미국, 자체생산 늘리고 아프리카에 구애… 독일은 27년만에 폐광산 다시 열어[Global Focus]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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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Focus - 다시 시작된 ‘희토류 무기화’

濠, 주요 광물 13개 프로젝트
총 430억원 규모 보조금 지원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 움직임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희토류 생산업체들이 기록적인 희토류 생산량을 자랑하기 시작했고, 독일은 27년 만에 폐광산의 문을 다시 열어젖혔다. 자원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가 뺏고 뺏기는 경쟁의 장이 되는 등 미·중 반도체 전쟁 속 각국의 자강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1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MP머티리얼스는 지난해 4만2499t의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했다. MP머티리얼스는 회사와 미국 모두에 기록적인 양이라고 밝혔는데, 2021년 전 세계 공급량의 약 15%를 생산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창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자국 내 희토류 생산 활성화 노력이 실제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은 반도체·전기차 주요 부품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미국 유일한 희토류 가공 처리 업체인 MP머티리얼스에 국방부를 통해 3500만 달러(약 463억 원)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 외 최근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엑손모빌은 역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채굴을 위해 약 485.6㎢ 규모의 아칸소주 매장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희토류 공급량 72%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유럽 역시 팔을 걷어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은 최근 1996년 이후 줄곧 폐쇄됐던 케퍼슈타이게 광산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업체는 케퍼슈타이게 광산에 약 200만t에 달하는 원광석이 매장돼 있다고 보고 2029년까지 연간 약 10만t의 형석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독일 전체 수요의 40%, 유럽연합(EU) 수요의 13%를 충족할 수 있는 물량이다. EU도 규제 해소를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배터리·탄소 포집 등 청정기술 신규 산업에 대해서는 수년이 걸리던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핵심원자재법·탄소중립산업법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8일 주요 광물에 대한 13개 프로젝트에 총 3250만 달러(43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러한 자강 정책에 더해 해외에 매장된 희토류 등 광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23 아프리카 광업 투자 국제회의’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백악관·국무부·상무부·에너지부 관계자 등 미국 최대 규모의 대표단이 이곳으로 향했는데, 이들은 과거 서구의 방식, 현재 중국이 하는 방식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채굴을 통해 아프리카 경제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다 약속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중국이 중남미·아프리카 광산을 대거 매입하자 차별화를 통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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