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의 시론]李 혹세무민, 괴벨스 떠올리게 한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23 11:47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종호 논설고문

나치 독일 ‘선전과 선동의 제왕’
가짜뉴스 생산과 상징 조작 능해
죽을 때까지 ‘진실 편’으로 자처

‘오염 처리수’를 “핵 폐수” 선동
공신력 있는 국내외 분석도 무시
석학 향해 “돌팔이 과학자” 매도


TV와 라디오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뚜 뚜 뚜” 하는 시보(時報) 형식의 신호음을 내보내고 보도하는 식은 나치 독일의 국민계몽선전장관·총리 등을 지낸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처음 개발했다고도 전해온다. 사람들의 관심 집중을 이끌어, 선전 효과를 키운다는 사실에 착안했다고 한다. 나치 정권 패망 직전에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괴벨스는 ‘사상 최악의 악마 입을 가진 선전·선동의 제왕’으로도 불린다. 선전·선동을 위한 신문 ‘공격’도 창간·발행한 그는 그 저의를 ‘여기의 글과 그림 목표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불을 질러 몰아가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기장에 ‘우리는 역대 가장 위대한 정치인, 아니면 역사상 가장 악랄한 범죄자로 남을 것’이라고 썼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반박하려고 할 때는 사람들이 이미 선동당했다” 등도 그의 말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는 출처 불명이거나, 그가 한 말과 비슷하지만 아닌 것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끊임없이 인용된다. ‘거짓말도 반복하면 사실로 믿게 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증삼살인(曾參殺人)’ ‘삼인성호(三人成虎)’처럼 반면교사이기 때문이다. 가짜뉴스 생산과 상징 조작에 능했던 괴벨스는 그러고도 죽을 때까지 자신을 ‘진실의 편’으로 자처했다고 한다.

점입가경인 더불어민주당의 혹세무민 행태는 괴벨스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재명 대표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처리수’를 “핵 폐수”라며 전국을 도는 괴담 선동에 앞장선다. “오염수도 순화된 표현이다. 핵 폐수로 불러야 한다”며 그 방류수가 한국 해역의 수산물도 먹으면 큰일 나게 한다는 식으로 거듭 왜곡한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는 북태평양 환류 과정에 1조(兆)분의 1로 희석돼, 한국 수질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지 못한다’ ‘방류에 따른 한국인의 방사선 피폭량은 흉부 X레이 사진 한 번을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로 의미 없는 수준’ 등의 공신력 있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과학자들의 확인은 무시한다. ‘가짜뉴스 세력이 국민의 반일(反日)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림수’라는 과학자들의 개탄이 나오는 이유다.

어느 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안전이 검증되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시겠느냐”고도 물었다. “마실 수 있다”는 한 총리 대답이 나오자, 이 대표는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가 먹어라’고 해야지, 왜 ‘내가 먹겠다’고 하나. 한 총리 발언이 괴담” 운운도 했다. 40여 년 동안 방사능과 원자력을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으로, “내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ℓ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까지 이 대표는 “돌팔이 과학자”라고 매도했다. 이를 전해 들은 당사자의 “과학을 좀 배우라”는 반박 핀잔마저 이 대표는 못 들은 척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가족에게 퍼부어댄 이력에 어울리는 언어폐수 전문가답다”고 비아냥댄 배경이다. 김 대표는 “15년 전 광우병 괴담 당시 과학과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가짜뉴스로 국민을 속여 재미를 봤던 민주당이 그 달콤한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아직도 마약을 판매하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총선에서 이겨보겠다는 꼼수의 달인 민주당과 이 대표야말로 대한민국에서 퇴출해야 할 오염 정치세력”이라고도 했다. 거친 표현이긴 해도,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조차 혁신 대상으로 지목하는 이 대표는 민주당혁신위원장에 황당하게도 ‘천안함 자폭’ 등을 주장한 사람을 임명했다. 비판 여론에 밀린 그는 자진 사퇴했다. 그 자리에는 결국,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의원 다수에게 은밀히 배포된 ‘불법 돈봉투 사건’에 대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며 조작설을 꺼낸 인사를 앉혔다. 괴벨스 망령이 ‘이재명 민주당’에 떠돌고 있는 느낌을 더 짙게 하는 행태들이다. 수권능력을 갖춘 대안 정당이어야 할 제1야당 실상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