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난자·정자 은행’ 개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7-03 14:29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임산부 검사. AP 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주가 불임 부부를 위한 공공 정자·난자은행을 설립했다. 임신을 희망하는 빅토리아 주민은 전문의의 추천을 통해 이곳에 기증된 정자와 난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는 임신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체외 수정 치료나 진단 테스트, 상담 등을 위해 1억 2000만 호주달러(약 1050억 원) 규모의 공공 난임자 지원 예산을 편성했으며 이 사업 중 하나로 자녀를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공 난자·정자 은행도 열었다.

이 은행은 매년 400개의 정자와 40개의 난자를 기증받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얻은 난자와 정자는 아이를 낳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들에게 제공되며 체외 수정 등을 통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 서비스를 통해 임신을 지원하는 것은 체외 수정 등에 워낙 큰 비용이 들고, 난자와 정자를 얻기도 어려워서다.호주에서는 난자나 정자, 혈액, 조직 등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불법이다.

이 때문에 체외 수정을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난자나 정자를 얻거나 해외 난자·정자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또 난자와 정자 채취에 최대 4000 호주달러(약 350만원)가 들어가고 이를 체외수정하고 이식하는 데는 최대 1만 호주달러(약 870만원)를 필요로 하는 등 큰 비용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난임·불임을 겪는 많은 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 이를 공공 영역에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난자와 정자를 기증받는 것이 큰 과제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온전히 선의에 의한 기증에만 의존해야 해서다.불임 클리닉 전문의인 데보라 리버먼 박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자기 난자를 기부하려는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며 "많은 이들이 수십 년 동안 호주 전역에서 난자·정자 기증자를 모집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는데 빅토리아 정부가 이들과 달리 갑자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