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국제무대 복귀한 북한… 오늘밤 男축구로 ‘첫 시험대’[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숙소 도착한 북한 선수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이 버스에 탑승한 채 18일 중국 저장성 진화시의 선수단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항저우아시안게임 18개 종목 191명 대규모 참가

코로나 확산때 각종대회 불참
도쿄올림픽 일방적 출전안해
IOC 징계 받다 이번에 해제돼

남자축구 F조 대만과 1차전
역도·사격 앞세워‘톱10’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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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다. 북한은 효자종목 역도를 앞세워 3회 연속 톱10 진입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일부 종목에서는 단일팀도 구성했던 남과 북은 이번엔 따로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은 북한의 국제 스포츠 대회 복귀 무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은 2018년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경을 봉쇄한 뒤 각종 스포츠 대회에 불참했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일방적 불참을 선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이번에 징계가 해제됐다.

북한은 대규모 선수단을 꾸렸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18개 종목에 여자 112명과 남자 79명을 더해 총 19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168명보다 23명 늘었다. ‘신냉전’ 구도의 국제정세 속에서 우방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지리적으로 인접한 것이 대규모 선수단 파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스포츠 복귀를 알리는 첫 경기 종목은 남자축구다.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과 함께 F조에 속한 북한은 19일 오후 5시 대만과 1차전을 치른다. 여자축구에선 싱가포르, 캄보디아와 C조에 편성됐다. 북한은 이번에 축구에 가장 많은 44명을 등록했다. 북한은 역대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 4개와 은 4개, 동 1개를 획득했는데, 그중 3개를 여자축구에서 따냈다.

북한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2개와 은 12개, 동 13개로 종합 10위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11개와 은 11개, 동 14개로 7위에 자리했다. 따라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효자종목은 사격과 역도, 체조다. 사격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0개, 역도는 22개, 체조는 17개를 수집했다.

역도는 그중에서도 최근 돋보인다. 북한은 역도에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의 3분의 2인 8개를 쓸어담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선 30%가 넘는 4개를 따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49㎏급 리성금과 여자 59㎏급 김일경, 여자 76㎏급 성국향, 남자 89㎏급 로광렬이 입상 후보로 꼽힌다. 리성금과 김일경, 성국향, 로광렬은 지난 2월 북한이 발표한 10대 최우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5년 전 한반도기를 달고 단일팀을 꾸렸던 드래곤보트와 여자농구의 경쟁도 관심사다. 북한 여자 드래곤보트의 김수향과 허수정, 정예성은 한국의 변은정, 김현희와 재회가 전망된다. 이들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200m 동메달을 합작했다. 드래곤보트 남자 1000m 동메달 획득에 앞장선 북한의 김진일도 다시 출전한다. 은메달을 땄던 여자농구에선 북한의 로숙영과 한국의 박지수가 경쟁을 펼친다.

한편 이란 유도도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4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한다. 이란유도연맹은 2019년 8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81㎏급 준결승전에서 사이에드 몰라레이에게 고의 패배를 지시한 탓에 국제유도연맹으로부터 출전 금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