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보톡스’…부수 작용으로 대박 난 치료제들[Who, What, Why]

  • 문화일보
  • 입력 2023-10-04 08:58
  • 업데이트 2023-10-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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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블록버스터 의약품(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비만 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탈모 치료제는 부작용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의약품에서 부작용(副作用)은 약이 지닌 그 본래의 작용이 아닌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이다.

제약업계에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사진)도 부작용의 산물이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협심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서 중년 남성들에게서 발기가 지속하는 현상을 발견했고, 현재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비아그라를 탄생시켰다.

탈모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는 ‘프로페시아’도 유사하다. 프로페시아는 원래 같은 성분의 ‘프로스카’라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먼저 출시됐다. 환자 일부가 약 복용 중 탈모 개선 현상이 나타나면서 모발 성장 연구가 추가된 것이다. 다만, 프로스카를 개발했던 머크사는 애초 탈모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엔 탈모 시장이 크지 않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만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후 탈모 시장이 커지면서 추가 임상 연구를 거쳐 현재의 유명한 탈모 치료제로 나오게 된 것이다.

미용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보톡스’ 또한 애초의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으로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독소를 의료용으로 희석해 근육에 투여하면 근육이 이완하는 효과가 있어, 최초엔 근육 이상 치료에 사용됐다. 이후 안면 경련 등에 사용되다가 우연히 주름살이 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현재는 대표적인 주름살 제거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금연 치료제로 잘 알려진 ‘부프로피온’도 최초 항우울제로 개발됐지만, 니코틴 수용체에도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금연보조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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