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두 번째 불 발견” … 140여년전 에디슨 백열전구 발명[역사 속의 This week]

  • 문화일보
  • 입력 2023-10-16 09:00
  • 업데이트 2023-10-16 17:23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토머스 에디슨이 미국 뉴저지주 연구실에서 자신이 발명한 백열전구를 들고 있다. 위키피디아



■ 역사 속의 This week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발견한 이후 인류는 두 번째 불을 발견한 것이다. 인류는 이제 어둠에서 벗어났다.” 독일의 역사학자 에밀 루트비히는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 발명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에디슨의 백열전구는 1879년 10월 21일 미국 뉴저지주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탄생했다.

이전에도 백열전구는 있었지만, 수명이 짧아 상용화되지 못했다. 핵심은 전구 속 필라멘트였다. 에디슨은 최적의 필라멘트 재료를 찾기 위해 백금, 말의 털, 머리카락 등 6000가지가 넘는 재료로 수없이 실험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단지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의 방법을 찾아냈을 뿐이다.” 마침내 그는 대나무 섬유를 태워 만든 필라멘트를 사용해 40시간 이상 빛을 내는 백열전구 개발에 성공했다.

실용성이 뛰어난 에디슨의 전구는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887년 3월 경복궁 내 건청궁에서 백열등이 처음 불을 밝혔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지 불과 8년 만에 동양 최초로 도입된 것이다.

에디슨은 1093개 특허를 보유한 뛰어난 발명가이자 동시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신인 전기회사를 설립한 사업가였다. 경쟁자인 니콜라 테슬라와 전기 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전류 전쟁’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에디슨은 직류(DC) 시스템의 안전성을, 테슬라는 교류(AC)의 경제성을 강조했다. 당시 직류는 전기를 멀리 보내기 힘들어 발전소를 많이 세워야 하는 반면 교류는 변압기로 손쉽게 전압을 바꿔 먼 거리까지 보낼 수 있었다. 에디슨은 전기의자까지 만들며 교류의 위험성을 부각했지만, 비용과 효율에 밀려 결국 패하게 된다.

그의 생애를 다룬 수많은 전기 책에서 언급하듯 그는 엉뚱한 질문과 행동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지적장애를 의심받으며 퇴학당한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는 1931년 84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발명을 멈추지 않으며 세상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 에디슨이 타계한 날, 미국 전역에서 1분간 전등을 끄고 그를 추모했다.

140여 년 전 탄생한 백열전구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국에서 올해 8월부터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이 발효돼 사실상 판매가 금지된 것이다. 백열전구는 전력 사용량 중 5%만 빛을 내는 데 쓰고 95%는 열에너지로 발산해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도 2014년 가정용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중단됐고,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대체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지은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