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미 독립기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 … 뉴욕서 제막[역사 속의 This week]

  • 문화일보
  • 입력 2023-10-23 09:14
  • 업데이트 2023-10-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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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리버티섬에 자리한 ‘자유의 여신상’을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 역사 속의 This week

영화 ‘대부2’에서 주인공 비토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에서 홀로 미국으로 건너온다. 미국 땅을 밟자마자 입국 심사에서 천연두로 격리된 비토는 창밖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쓸쓸히 노래한다.

뉴욕 허드슨강 하구에 있는 엘리스섬은 1892년부터 1954년까지 62년 동안 미국의 이민국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800m 떨어진 리버티섬에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솟아있다. 오랜 항해에 지친 이민자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온 이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선물한 것이다. 파병과 물적 지원 등 미국 독립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한 프랑스는 국민 모금으로 여신상을 제작했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두 나라의 우정을 상징한다

프랑스의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했고, 훗날 에펠탑을 만든 귀스타브 에펠이 내부 철제 골조를 맡았다. 1884년 완성한 여신상은 350개 조각으로 분해돼 프랑스 군함 이제르호에 실려 1885년 뉴욕에 도착했지만, 바로 조립할 수 없었다. 동상 받침대는 미국이 만들기로 했는데 자금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던 것이다.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가 대대적인 모금 캠페인을 펼쳐 마침내 1886년 10월 28일 자유의 여신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46m(받침대 포함 93.5m) 무게 225t의 거대한 여신상은 4개월에 걸쳐 조립됐다. 오른손엔 횃불을, 왼손에는 미국 독립선언일인 1776년 7월 4일 날짜가 새겨진 명판을 들고 있다. 철근 뼈대 위에 2.4㎜ 얇은 구리판으로 덮어씌워 구릿빛이었던 동상은 오랜 세월 공기 중에 산화해 청록빛으로 변하게 됐다. 횃불도 부식돼 1986년 모조품으로 대체됐고, 원물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왕관 내부에는 전망대가 있어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기단부에는 미국의 시인 엠마 라자루스의 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치고 가난한, 자유롭게 숨쉬기를 열망하는 이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폭풍우에 시달린 고향을 잃은 자들을 내게 보내다오.’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지고 3년 뒤인 1889년 미국은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에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보답했다. 11.5m 높이로 파리 센강 시뉴섬에 서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21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양국 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135년 만에 두 번째 자유의 여신상을 보냈다. 뉴욕 여신상 16분의 1 크기로 워싱턴DC 주미 프랑스대사관 정원에 설치됐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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