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70년 만에 ‘킹스 스피치’ 연다

찰스 3세 즉위 후 첫 연설
수낵 총리 추진 정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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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에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가 열린다. 영국 국왕은 전통적으로 킹스 스피치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법률안들을 발표한다. 이번 킹스 스피치에서 찰스 3세(사진) 국왕은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총리가 추진하는 정책들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7일 BBC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즉위 후 처음으로 의회 개회식에서 정부의 주요 법률 제정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임 중 해당 행사는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라고 불렸다. 이번 연설은 찰스 3세 국왕이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로 출발하며 시작하고 이때부터 TV로 생중계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019년부터는 고령으로 인해 마차 대신 자동차를 이용하고 평상복을 입었으며 왕관도 쓰지 않았다.

찰스 3세 국왕은 웨스트민스터에 도착하면 군주를 위한 출입문으로 입장하고 상원에서 왕좌에 앉는다. 이어 ‘블랙 로드(질서유지 관리)’가 하원으로 의원들을 데리러 가는데 이때 전통에 따라 의회 독립성을 보여주기 위해 하원은 문을 닫는다. 이어 블랙 로드가 검은색 막대기로 문을 두드리고 나면 문을 열고 이동한다. 하원의원 중 한 명은 국왕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인질로 잡힌다.

이어 찰스 3세 국왕은 킹스 스피치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법률안들을 읽는다. 연설문 작성은 정부가 한다. BBC는 이번 킹스 스피치에 북해 석유·가스 신규 개발 허가, 단계적 담배 판매 금지, 잉글랜드 축구 신규 규제기관 설립, 피고인 선고공판 참석 강제, 해외 교도소 공간 임대, 절도 재범 시 징역형 의무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총선을 앞둔 수낵 총리가 추진하는 정책들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