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초등학교 아들 지능이 평균보다 높지 않아 속상합니다[마음상담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2 09:14
  • 업데이트 2023-11-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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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상담소

▶▶ 독자 고민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발달이 빨랐고, 문화센터나 유치원에서부터 똑똑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배워도 남들보다 빨리 습득하는 편이어서 모두의 기대가 컸습니다.

영재들만 입학 가능한 학원에서 입학테스트로 지능검사를 받았는데, 아이큐(IQ)가 두 자리로 나왔습니다. 결과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다른 곳에서 검사를 다시 받으려고 했는데, 즉시 검사를 다시 받을 경우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고 들어서, 몇 달이 지난 최근, 다시 지능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능이 평균 정도라고 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똑똑하던 아이를 내가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됐나”, “고학력자인 남편이 내 탓을 하지 않을까” 엄마로서 아이의 지능을 잘 계발시켜주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후회가 됩니다.


A : 지능은 많은 기능의 일부… ‘재능’ 발달시켜 자신의 길 찾아줘야

▶▶ 솔루션


지능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포함해, 추상적 사고력·판단력·추리력 등 정신능력으로 학습을 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내 지능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있는데, 단체로 지필검사를 통한 결과를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며 채점 기준 자체가 관대해서 점수가 높게 나옵니다. 인터넷 자가 테스트의 정확도는 훨씬 떨어집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자가 진단은 실제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지능검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능의 측정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입니다. 임상심리 전문가와 1대1로 시행하는 ‘웩슬러 지능검사’가 정확하며 만 6세 0개월부터 만 16세 11개월까지 아동과 만 17세 이상 성인에 대해 각기 다른 도구와 규준을 적용합니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평균이 100이기 때문에, 인구의 절반은 아이큐가 두 자릿수입니다. 그리고 정규분포를 하므로 평균에 가까운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자가검사 결과를 믿고 있다가, 웩슬러의 결과를 보면 30씩 차이가 나서 실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른 사람의 자가검사와 나의 웩슬러 검사를 비교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 아이가 특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며, 이를 확인하고픈 마음에서 지능검사를 받았을 것입니다. 나의 기대보다 평범한 지능이라고, 내 자녀로서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점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감성, 공감, 배려 등 웩슬러 지능검사로는 미처 측정하지 못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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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은 우울, 불안 등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단순히 총점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항목별 비교를 해보았을 때 너무 심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검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따라 지능의 특정항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지능을 계발시킨다기보다는 재능을 발달시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주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홍보이사·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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