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이 만드는 AI, ‘아이언맨’ 될까 ‘터미네이터’ 될까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3 11:46
  • 업데이트 2023-11-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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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복귀로 AGI 개발 가속

챗GPT 5.0 개발 빨라질 듯
‘인간보다 똑똑한 AI’ 시대로
기업 지배구조도 상업주의로
‘천국의 계단’ ‘지옥문’ 변곡점


챗GPT로 세상을 놀라게 한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가운데 사진)이 이사회로부터 해고당했다가 닷새 만에 극적으로 복귀했다. 올트먼의 재등판은 인간보다 똑똑한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이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한다는 게 과학계의 지배적 전망이다. AGI가 아이언맨을 돕는 착한 AI ‘자비스’가 될지, 아니면 인류를 말살하는 나쁜 AI ‘터미네이터’가 될지가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픈AI는 22일(현지시간) 자사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올트먼이 CEO로 돌아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과학자가 지난 17일 주도한 쿠데타는 ‘5일 천하’로 막을 내리게 됐다. 양 진영의 갈등은 AGI 개발 속도를 둘러싼 견해차에서 비롯됐는데, 오픈AI 초정렬(Super-Alignment)팀을 이끌던 수츠케버는 GPT 5.0 개발을 선언한 올트먼의 속도전을 경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렬은 인류 사회의 가치관과 AI 윤리를 일치시키는 작업으로, 인간이 AI를 통제하려는 시도다.

수츠케버는 “핵무기보다 AGI가 위험하다”면서 정렬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개발을 늦추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올트먼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상업주의자로 분류된다.

올트먼이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챗GPT 5.0 버전은 AGI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2016년 세상에 처음 나온 챗GPT는 2022년 11월 공개한 3.5 버전부터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21세기의 핫테크놀로지로 급부상했다. 이후 4.0 버전(2023년 3월), 4.0 터보 버전(2023년 11월 6일)으로 계속 진화 중이다.

오픈AI도 2015년 창설 당시 ‘인류에게 이로운 AGI’를 정관에 못 박은 비영리재단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3.5 버전 히트 직후 MS로부터 유치한 10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의 투자금으로 영리 자회사를 설립했고, 올트먼이 복귀하면서 지배구조 역시 상업주의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1세기 오펜하이머’인 올트먼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탄 개발을 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성공 후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는 어록을 남겼다. 과연 다음에 선보일 오픈AI의 챗GPT 5.0 버전이 지옥문을 열지, 천국의 계단으로 인도할지 인류의 미래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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