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성폭행했잖아” …즉석만남 ‘가짜 하룻밤’ 꾸민 일당의 계략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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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만남으로 ‘가짜 하룻밤’ 범죄를 기획한 일당의 계략은 이랬다.

범행을 기획한 총책 A 씨를 비롯해 20여 명 일당인 이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에게 여성들과 즉석만남을 가장한 술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물론 여성들은 미리 섭외된 일당이었다. 이들은 지인들이 즉석만남에서 만난 여성들과 성관계하도록 유도했다.

관계 후 이들은 지인에게 가정이나 회사에 성범죄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 20대 사회 초년생인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의 돈을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성관계하도록 바람 잡는 유인책, 성관계를 하는 여성, 여성의 보호자를 사칭해 피해자를 협박하는 인물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는 마약류인 졸피뎀을 지인에게 몰래 먹여 정신을 잃게 해 당시 상황을 기억 못 하게 하는 수법으로도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사이인 A 씨 일당은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나 선배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는 28명, 피해 금액은 3억여 원이다.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등 혐의로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 일당은 대부분 20대이며 범행에 가담한 여성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7개월 동안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첩보를 입수해 압수수색, 금융계좌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등 3개월 동안의 수사 끝에 피해자를 모두 특정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적·지능적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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