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미국 경제 떠받든 흥청망청 가계소비의 종말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05:37
  • 업데이트 2023-11-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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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주택 비용·늘어나는 빚·쪼그라든 가계 저축 삼중고
“빚은 지속 불가능…저축은 더 이상 안 남아”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흥청망청’ 가계 소비 열풍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높은 주택 비용과 늘어나는 빚, 쪼그라드는 가계 저축이라는 ‘삼중고’가 이르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부터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잠글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주택 구매나 임대에 쓰는 비용은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특히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자료를 보면 중위 가구가 중위 가격대의 주택 구매 원금과 이자에 쓰는 돈은 월 소득의 약 41%로, 19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프레디맥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지난 16일 기준 7.44%를 찍은 가운데 지난 2년간 중위 가격대 주택가는 중위 가구 소득의 약 5.5배~6배다. ICE의 통계 집계 시작 후 최고치다.

물가가 치솟아 미국인들의 비(非)주택 부문 대출도 2003년 이후 두 배 넘게 증가해 4조8000억 달러(약 6247조 원)에 달했다. 지난 2년간 늘어난 대출 규모는 5000억 달러를 넘었는데, 2003년 이후 어떤 2년 단위 기간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대출 증가의 일부는 높아진 자동차 가격 때문이지만 카드빚이 2021년 가을에 비해 약 34% 늘어나 가장 증가 속도가 빨랐다.

악성 대금 연체도 늘었다. 지난 3분기 신용카드 빚 잔액의 5.78%가 90일 이상의 악성 연체 상태가 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악성 연체는 약 90% 늘었다.

미국인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저축해둔 돈도 거의 다 써버렸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팬데믹 때 2조1000억 달러에 달했던 초과 저축 가운데 지난 6월 기준 1조9000억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퍼졌을 때 미국인들이 낮은 주담대 금리로 갈아타자 막대한 초과 저축이 발생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특정 시점에 빚은 지속 불가능하게 되고 저축은 더 이상 남지 않게 된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소비 붐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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