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문한 미국상품, 인천서 배송”… ‘국경초월 택배’ 20분내 준비 끝[초격차 기술, 현장을 가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30 09:07
  • 업데이트 2023-11-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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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단지 CJ대한통운 GDC ‘오토스토어’ 전경. 사각형 로봇들이 총 7만6000개 바구니에 담긴 3만 종류의 상품을 작업자에게 알아서 전달하는 ‘GTP(Goods-To-Person)’ 방식으로 작동한다. CJ대한통운 제공



■ 초격차 기술, 현장을 가다 - (14) CJ

아시아 최대 물류센터 인천 GDC
TES물류기술연구소 역량 바탕
AI·로봇 활용한 첨단기술 구축

해외 e커머스 배송비·시간 단축
사우디 GDC에 운영 노하우 전수


“단 20분이면 일본 현지 고객이 미국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의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있는 CJ대한통운 글로벌 물류센터(GDC). 6264㎡(약 1895평) 규모의 공간에 마련된 거대한 큐브 모습의 최첨단 물류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총 16단으로 쌓인 보관함 위를 140대의 로봇이 오가면서 주문 상품을 찾아 지상에 있는 작업자에게 전달했다. 상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일명 ‘GTP(Goods-To-Person)’ 방식이다. 작업자 앞에 놓여 있는 화면에는 상품의 크기, 개수에 맞춰 최적의 박스가 나타난다. 작업자가 해당 박스에 고객 주문 정보에 맞춰 상품을 넣기만 하면 배송 준비가 끝난다. 오토스토어는 7만6000개 바구니에 약 3만 종류의 제품을 보관하고 있다. 이경진 CJ대한통운 CBE운영팀장은 “고정식 철제 선반에 팰릿 단위로 보관하는 ‘랙 방식’보다 공간을 더욱 촘촘히 활용할 수 있어 보관 효율성이 4배 가까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첨단 물류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초국경택배(CBE) 시장 점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물류 시장 조사 기업 TI에 따르면 직구, 역직구 등으로 발생되는 글로벌 CBE 시장은 2026년 1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97조 원 대비 83.5% 성장한 규모다.

인천 GDC는 CJ대한통운의 CBE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격으로, 아시아 물류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일본·싱가포르·호주·카자흐스탄 등 4곳에 미국 아이허브 제품을 배송한다. 특히 e커머스 업계에서는 GDC를 통한 배송비 절감, 배송시간 단축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e커머스 업체 입장에서는 일본에서 주문이 들어왔을 때 상품을 미국에서 발송하는 것보다 인천의 GDC를 이용하면 훨씬 더 빠르고 저렴하게 배송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인천 GDC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아이허브와 협력해 중동 지역 인근 국가로 발송하는 ‘사우디 GDC’에도 노하우를 이식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 강화는 ‘TES물류기술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고,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며, 시스템이 사람을 리딩하는 물류를 만드는 것’이 TES물류기술연구소의 목표다. 올해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데이터 등 첨단화 기술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물류 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핵심 글로벌 계열사가 참석하는 ‘글로벌 TES 워크숍’을 개최, 세계 물류 시장 동태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GDC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CBE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토스토어 출고 스테이션에서 작업자가 지시를 내리는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식물성 식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까지 식물성 만두 수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3배가량 늘렸다. 수출 국가는 유럽, 호주, 인도, 아프리카 등 30여 개국으로 확장 중이다. 또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자체 개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TVP는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한 후에도 고기의 맛과 식감을 유지하며,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한식은 물론 양식 카테고리까지 확장이 쉽다고 CJ는 설명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콘텐츠 계열사 CJ ENM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파주에 문을 연 ‘스튜디오 센터’는 국내 최대인 5289㎡(약 1599평)규모로 삼성전자의 ‘더 월’을 탑재한 ‘가상 스테이지(VP Stage)’를 포함해 총 13개 동의 스튜디오를 갖췄다. VP Stage는 벽면 360도와 천장을 모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으로 꾸민 스튜디오다. 다양한 배경을 LED 스크린에 구현한 상태로 촬영할 수 있어 현실감 넘치는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CJ그룹 관계자는 “향후 CJ ENM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공연 등 다양한 가상현실(VR) 기술과 융합해 글로벌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 영상 콘텐츠 제작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 제작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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