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부터 유럽까지… ‘K-물산업 네트워크’ 전세계로 확대

  • 문화일보
  • 입력 2023-11-30 08:55
  • 업데이트 2023-11-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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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 호텔 에브뢰 행사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공동 주최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프랑스 협력포럼’에서 유네스코 국제수문개발계획(UNESCO-IHP) 사무국장 출신 기후변화 전문가인 블랑크 지메네즈 주프랑스 멕시코 대사가 ‘기후변화와 물관리’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 수자원공사 주최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관리 한국-프랑스 포럼’

FWP와 협력 양해각서 체결
‘디지털트윈’ 등 혁신기술 공유
개도국엔 맞춤형 녹색산업 수출

우수 기업 해외판로 개척 지원
2026년까지 1700억 수출 목표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도 강화


파리 =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호텔 에브뢰 내 행사장. 지난 21일 오전 이곳에 모인 한국과 프랑스 환경부, 물 관련 정부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의 논의는 기후변화 시대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에 맞춰졌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공동 주최로 이날 열린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관리를 위한 한국-프랑스 협력포럼’에서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최근 이상기후를 경험한 프랑스 등 유럽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를 뛰어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입을 모았다. 포럼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리오넬 라누이 프랑스 환경부 물정책 총괄부과장은 “기온이 1도 오르면 프랑스에서 가용한 물의 양이 7% 이상 감소한다”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국가적으로 물 소비를 감축하고 소비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물 어젠다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환경부는 한국의 물관리 정책 방향을, K-water는 디지털트윈을 이용한 한국의 물관리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프랑스에 한국의 수자원 관리 역량을 소개했다.

◇K-water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산 노력…아시아 위주에서 최근 유럽까지 다변화 시도 = 최근 국가 단위를 뛰어넘는 수자원 관리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는 물 전문 공기업인 K-water가 해외 각국과의 네트워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도 K-water는 지난 2016년 설립한 아시아물위원회(AWC)를 통해 프랑스의 물 산업 이해관계자 플랫폼인 프랑스워터파트너십(FWP)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WC는 그간 유엔개발계획(UND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수자원학회(IWRA) 등과 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개별 유럽 국가와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water의 경우 AWC의 회장기관이자 사무국인 만큼 이를 통해 기존 진출이 미흡했던 유럽 국가와도 자연스럽게 접촉면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K-water가 파리에 유럽센터를 설립한 것 역시 아시아 중심이었던 물 산업 네트워크를 파리를 기반으로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럽센터는 수자원 관리·상하수도 개발·수력발전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각국 문 두드리며 ‘물 산업 수출 확대’ 정조준…물 기업 육성 및 해외진출이 국가 신성장동력 = K-water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는 기후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국가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산업 해외 진출 활로를 확보하는 측면이 크다.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 속에서도 글로벌 녹색 산업에 대한 수요가 매년 커지자 정부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선진국에는 탄소중립, 중동·개도국에는 환경기초시설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녹색산업 수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환경부 산하 K-water는 물 산업 분야 벤처기업 육성 및 해외진출을 전 주기로 지원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K-water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발굴한 물 관련 혁신 스타트업만 204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2018년부터 5년간 자체자금 약 10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물 산업 특화 지역 혁신펀드를 조성 중이다. 물 산업 분야의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서는 ‘K-water 해외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47개사로 구성된 개척단은 지난해의 154% 수준인 약 450억 원의 역대 최고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K-water는 이러한 기반을 활용해 오는 2026년까지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00억∼1조 원)’ 5개사를 배출하고 물 기업 해외 수출 17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선진국 ‘녹색 무역장벽’ 넘어라 …재생에너지 역량 활용해 국내 타 분야 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 = K-water는 최근 직접적인 녹색 수출기업 육성 및 지원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기관으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국내 여러 분야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국 진출 기업에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를 강화하거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등을 통해 무역장벽을 높이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저탄소 에너지인 수력발전 역량을 지닌 K-water가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 이들의 유럽 진출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K-water는 지난달 5일 삼성전자와 녹색무역장벽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을 통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양측의 협력을 통해 향후 시화호 주변의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도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워터파트너십(FWP)의 마리 엘렌 오베흐(오른쪽) 회장과 마리 로흐 베흐 걈브르 사무총장이 22일 파리의 만다린 호텔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수자원 관리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한국·프랑스서 모두 중요한 농업분야 물 관리 협력 강화할 것”

■ 오베흐 FWP 회장 인터뷰

“아시아 국가와 협력 촉진 기회”
사무총장 “효율적인 물 관리
절약 솔루션 등 큰 도움될 것”


“글로벌 물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과 협력할 계기가 생겨 기쁩니다.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양국의 수자원 관리 기술 혁신 등 앞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힘을 합치길 기대합니다.”

프랑스의 물 산업 관련 공공 및 민간 이해관계자 플랫폼인 프랑스워터파트너십(FWP)의 마리 엘렌 오베흐 회장은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의 만다린 호텔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FWP에는 파리수도청 등 정부기관과 프랑스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베올리아·수에즈·소여 등 글로벌 물 기업을 비롯해 200여 개 회원 기관이 소속돼 있다. FWP는 현재 프랑스 정부의 정책에서 물 관리가 실질적인 우선순위가 되도록 정책자문을 하는 기구로 활동 중이며, 프랑스 정부의 물 산업 분야 국제협력 교류 플랫폼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는 마리 로흐 베흐 걈브르 FWP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오베흐 회장은 먼저 K-water가 주도하는 아시아물위원회(AWC)와 FWP가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대해 “아시아 쪽 국가들과 협력을 더욱 촉진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중 (AWC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한국과 어떤 형태로 협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걈브르 사무총장은 “MOU를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에 어떤 수자원 전문가들이 있고 어떤 분야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판단해 나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흐 회장은 한국과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의 수자원 분야 관련 “실제 협력에 대한 판단은 (정부와 기업 등) 각 주체가 하겠지만 FWP 차원에서는 프랑스의 수자원 관리 기술 혁신, 수 생태계 보존을 위한 자연 기반 솔루션 확보,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 모두 중요한 농업 분야의 수자원 관리 등에서 양국이 서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활동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K-water에 대해 걈브르 사무총장은 “공공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수자원 관리 및 보호에 다양한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라고 평가하면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넷제로(Net Zero)’ 이슈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K-water와 같은) 기업이 앞으로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 방안이나 물 절약 솔루션 등을 공유하게 되면 서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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