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난치성 만성물집’ 새 치료법 제시

  • 문화일보
  • 입력 2023-11-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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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만성 재발성 천포창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하기 전, 후 피부 병변의 변화



강남세브란스, ‘천포창’ 낫지 않는 만성 물집 발생 매커니즘 규명
병변 내 3차 림프구조 존재 확인…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도 효과


특정 부위에 만성 물집 등이 나타나는 난치성 희귀질환 천포창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피부과 김종훈 교수 연구팀은 천포창에서의 만성 물집 발생 매커니즘 및 국소 치료법의 효용성을 밝힌 연구 논문이 ‘임상 조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고 30일 밝혔다.

천포창은 피부와 점막에 수포를 형성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신에 나타나는 다수의 수포가 특징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스테로이드 또는 리툭시맙을 사용해 치료한다.

문제는 천포창 환자에게 리툭시맙,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 등 전신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병변이 잔존하면서 만성적인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완전관해를 위해 전신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장기간 지속한다. 이경우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만성 재발성 수포창 환자의 경우 피부 병변이 특정 부위에 고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물집을 발생시키는 특정 구조가 피부 병변 내에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구조에 작용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또 국소 치료법으로도 이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천포창 환자에게서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 물집을 조사한 결과, 연구팀은 병변 근처에 3차 림프구 구조(TLS)가 존재함과 이들 구조 내에 다양한 면역반응을 돕는 세포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TLS는 건강한 조직에서는 형성되지 않으며 만성 염증, 또는 암이 있는 곳에서만 형성돼 면역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면역체 공장’이라는 게 연구팀 분석이다. 즉 자가면역질환에서의 TLS는 결과적으로 외부 항원이 아닌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18명의 환자들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한 결과, 만성 병변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종훈 교수는 "오랫동안 낫지 않는 물집 병변으로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천포창 환자들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통해 질환을 완전관해시킬 수 있다는 새롭고도 간단한 치료 접근법을 제시한 연구"라며 "최근 암치료에서 면역 항암제 예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3차 림프구 구조 형성에 관한 매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향후 종양 내 미세환경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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