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5개월 만에 예식장 잡아[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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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손주영(33)·고숙경(여·32) 부부

‘5개월.’ 저(숙경)와 남편이 연애를 시작한 날부터 결혼식장을 예약했을 때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2년 전 봄,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가 심해 제가 근무하던 병원도 바빴어요. 남편과 연락이 뜸해졌죠. 그러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만나던 기간, 제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됐어요. 남편과 연락은 더 뜸하게 됐죠. 저희 관계도 흐지부지됐어요. 가끔 SNS로 대화하는 사이로 정리됐죠.

한참 지나 남편이 제게 한 번 더 만나보자고 연락했어요. 예전의 첫인상이 나쁘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됐죠. 첫 만남 때 비가 왔었는데 남편이 제 쪽으로 우산을 씌워주었고, 결국 저만 우산을 쓰고 걷는 모양이 됐어요. 다시 만난 남편은 그때 이미지와 다르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만난 건데 반갑고 설레고 또 몽글몽글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인천 바닷가에서 “우리 만나보자”는 남편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애를 시작했어요. 남편 같은 사람이라면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무엇보다 재밌게 연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 생각은 틀리지 않았어요. 남편은 한결같이 제게 잘해줬어요. 연애 초반, 막 독립을 시작했는데 남편이 제가 이케아에서 사 온 조립형 가구를 만들어줬어요. 결혼해서도 그 가구를 쓰는데, 당시 남편은 조립하기 어려운 가구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 만들어줬어요. 그때는 한 달 중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만났는데,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도 오갔어요. 연애 시작 5개월 정도밖에 안 됐을 때죠.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싸운 적 없어요. 함께 사는 지금 안정적이고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는 느낌이 좋아요. 퇴근 후 함께 수다 떨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가 남편이에요. 이 사람과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연애하듯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겁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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