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추천 친구’서 반려자로[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7 08:54
  • 업데이트 2023-12-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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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목현수(30)·오은경(여·33) 부부

저(은경)와 남편은 ‘추천친구’ 기능으로 만났습니다. SNS 카카오톡에 상대방이 제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추천친구 목록으로 보이잖아요. 지난 2018년 어느 날, 남편이 추천친구 목록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누구지?’ 싶어 프로필을 확인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다만 사진만 봤을 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제 연락처를 저장한 사람이라고 판단, 제게 곧 연락할 거로 생각하고 기다렸죠. 하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어요. 추천친구 목록으로 남편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죠. 그러다 문득 제가 먼저 연락해보고 싶었어요.

“누구세요?”는 제가 남편에게 처음 꺼낸 말이에요. 남편은 저를 모른다고 했어요. 더욱이 남편은 제 전화번호를 저장한 적도 없었대요. 다만 남편한테도 제가 추천친구 목록에 보였다고 해요. 아무튼, 저희는 그날부터 대화를 이어갔어요. 사는 곳도 가까웠거든요.

첫 만남부터 잘 맞았어요. 한강에서 돗자리를 펴고 치킨을 시켜 먹을 만큼 편하게 만났어요. 그리고 정확히 4번째 만나던 날인 2018년 11월 19일, 남편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SNS 추천친구로 보인 ‘낯선 사람’에서 서로의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로 발전한 거죠.

연애 기간 100일이 지난 시점부터 제가 먼저 남편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당시 남편은 전역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어요. 남편은 경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두려움이 컸대요.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에 저는 “결혼은 남자 혼자 준비하는 게 아니니 같이 차근차근 준비하자”고 설득했죠. 결국, 제 설득은 통했고, 남편은 지금도 당시 제가 먼저 결혼하자고 얘기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해요.

2021년 6월 20일,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저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때도 손잡고 다니며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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