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과 ‘아수라’[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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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김성수 감독이 만든 영화 ‘서울의 봄’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이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조합해 황정민·정우성이라는 흥행 보증 배우들이 주연을 맡으면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12·12를 잘 모르는 20·30대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 참으로 뼈아픈 역사다.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고 했다.

몇몇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진보 진영 인사들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윤석열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고 했고,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고 영화를 현실화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지난 2016년 영화 ‘아수라’를 만들었다. 개봉 당시보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이 영화가 현실과 똑같다는 말이 퍼지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도 똑같다. 부패한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와 부패경찰 한도경(정우성)이 등장한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시장의 탐욕과 부패 경찰, 조폭의 결탁을 다룬 것인데 영화의 무대인 안남시는 안산과 성남을 합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5일 저녁 대리운전을 해 집으로 가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나자 또, 이 영화가 소환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다수가 ‘이거 아수라 속편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민심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 주변에는) 의문의 죽음들이 많다. 이재명 부근에 의문사들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로 (국민 다수가) 쳐다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 관련 수사 과정에서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석연찮은 죽음이 많다. 사고가 나던 날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단골 이던 세탁소 주인이 검찰의 법인카드 수사 와중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치 영화가 현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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