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10배, ‘피톤치드의 왕’ 몸값 비싼 상록침엽수 썰프레아[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3 09:40
  • 업데이트 2024-01-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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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강촌 2000평 유리온실 피톤치드 치유 팜 ‘마인바움’(Mein Baum·독일어로 ‘내 나무’)에서 김영식 전 1군사령관이 자신의 묘목인 썰프레아 나무를 돌보고 있다.. 김영식 예비역 대장 제공



북아메리카 태평양지역이 원산지인 측백나무과 반려나무
향균·공기정화 물질인 피톤치드 편백나무의 10배 이상 배출
번식 어려워 몸값 비싸기로 유명한 투톤 컬러 희귀 상록침엽수
김영식 예비역 대장, 3월 육사 생활관에 묘목 360개 1000만원 기증 화제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썰프레아( Sulphurea)’는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해서 건강을 목적으로 곁에 두기도 하지만, 곁가지가 위로 자라는 습성이 있어 따로 전정(剪定·가지치기) 작업을 하지 않아도 무척 아름답게 자라고 빛깔이 아름답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반려나무로 인기가 높다.

성장이 더디고 번식이 어려운 탓에 몸값 비싸기로 유명한 나무다.

북아메리카 태평양 원산인 측백나무과로 학명은 ‘쿠프레수스 애리조니카 설프레아(Cupressus arizonica var Sulphurea)’. ‘설프레아’가 표기법상 맞지만 ‘썰프레아’ 또는 ‘셀프레아’로 주로 유통되고 있다. 똑같이 피톤치드를 내뿜어 살균을 돕는 호흡기 강화 특효약인 ‘율마’의 학명이 ‘윌마(Wilma)’임에도 어떤 이유에선지 율마로 유통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나라에는 네덜란드산 원예종이 많이 보급돼 있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사이프러스(cypress)라고 부른다.

율마와 비슷한 레몬향기가 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고 공기정화 및 악취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높이 3∼5m까지 천천히 자라는 나무지만 맹아력(萌芽力 ·새 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

썰프레아는 편백나무보다 10배 이상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겨울에도 푸른 잎 색깔이 변하지 않는데다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나무(또는 노송나무, 일본명 히노키)보다 피톤치드를 10배 이상 배출해 ‘피톤치드(Phytoncide)의 왕’으로 불린다. 편백나무는 궁을 지을 때 최고의 목재로 사용된다. 천연 향균물질이 많이 함유된 피톤치드의 어원은 ‘피톤( Phyton·식물) + 치드(cide·죽이다)’로, 식물로부터 방산(放散)돼 주위 미생물 등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을 일컫는다. 세균에 대한 항균 및 살균 작용이 뛰어나 웰빙용품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피톤치드는 내수성이 강해 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져 잡냄새도 없애주기 때문에 최근 도마 재질로도 많이 사용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썰프레아는 북아메리카 태평양 지역 원산지로 공기정화 식물로 실내 인테리어, 선물로 좋은 투톤 컬러 상록 침엽수다. 김영식 예비역 대장 제공



미세먼지 공기정화, 병해충이 없으며 추위와 더위에 강한 편이다. 키우기도 간단해 겨울의 정원이나 실내 인테리어에 좋고 가로수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란한 ‘애리조나 사이프러스’의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썰프레아는 녹색·크림 빛의 잎을 가지며 내부 잎은 바다 물색에 가까워서 다양한 빛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겉은 황금빛, 내부는 틸블루(teal blue·회색 기미가 있는 청색)톤의 아름다운 투톤 컬러 상록침엽수다. 4∼5m까지 자라는데 반해 너비는 1m 남짓에 불과하기에 아름다운 수형을 만들어 가며 자란다.

측백나무과 나무 중 피톤치드가 월등하게 많이 방출돼 공기정화에 탁월하며 매력적인 레몬향을 풍긴다. 햇볕이 좋은 양지바른 곳을 좋아한다. 잎이 건조하다 싶으면 잎새에 분무를 해주면 건강하게 자란다.

햇볕을 잘 받는 나무 끝 새순은 황금빛을 띤다.햇볕을 덜 받는 쪽은 연두색을 띠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초록색을 띠는 독특한 투톤 색감이 특징이다. 특유의 형광빛이 공간을 항층 밝게 만들어줘 실내 인테리어나무로 인기가 좋다.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화분 식재 때 겉흙이 마르면 물을 덤뿍 주고,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니만큼 실내에서 키울 경우 일주일에 한 번쯤은 일광욕을 시켜주는 게 좋다.

추위와 더위 병충해에 강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품종이다. 겨울철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인기가 좋아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정원 꾸미기에 안성맞춤이다.

측백나무 잎의 생김은 보통의 침엽수처럼 잎이 가늘거나 끝이 뾰족하지 않고 잎 표면이 둥그스럼한 연필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잎의 색감은 실내 또는 야외 등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인 색감은 연녹색 혹은 청녹색에 가까운 색을 띤다.

건조에 매우 강하다. 가뭄에도 키울 수 있을 정도다. 침엽수인 율마나 옐로우봉 만큼 물주기 했다가는 과습으로 큰일 날 수 있다. 썰프레아는 겉흙, 속흙 모두 말랐을 때 흠뻑 물주기 하면 된다. 노지 월동이 가능한 식물이다. 예쁜 베란다 정원에 걸이대에 걸거나 햇살좋은 창가에 놓고 키우면 좋다.

퇴비를 넣지 않은 흙에서 잘 자란다. 너무 풍부한 토양에서는 빠르고 뚱뚱하게 커질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또는 평범한 흙에 심고 가볍게 관수하되 식물이 빠르게 자라는 것을 보기 전까지 가볍게 관수하고, 그 후로는 자주 관수하지 않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더 조절된 성장 속도와 튼튼한 나무가 된다.

모든 방향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완전한 햇빛이 필요하며 그늘은 썩 좋지 않다.개방된 노출된 장소가 가장 좋다. 빛을 사랑하는 아주 아름다운 식물이다.영하18도까지 잘 견딘다. 가뭄에도 강하다. 희귀한 나무이며 수량이 제한돼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식(왼쪽) 전 1군사령관이 부인 황미애씨와 함께 강원 춘천시 강촌 피톤치드 팜 ‘마인바움’에서 자신이 기르는 썰프레아 묘목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영식 예비역 대장 제공



전역 후에도 군 후배사랑 재능기부 운동 등 선행을 펼쳐온 김영식(65·육사 37기·예비역 대장) 전 1군사령관이 후배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진학하는 오는 3월초에 생도 생활관마다 몸·지구 건강에 기여할 반려나무인 썰프레아 묘목 화분 1개씩 모두 360개, 모두 1000만원 상당을 고교(충암고) 동기들과 함께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김 전 사령관은 “작은 묘목이 큰 나무가 되는 과정이 어린 생도가 국가 동량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일치한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독일에서 산림학 박사학위를 딴 숲 생태학자이자 숲연구소 대표인 남효창 박사가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강촌 2000평 유리온실에 썰프레아, ‘피톤치드의 여왕’으로 불리는‘블루아이스(Blue ice)’ 등 측백나무과 묘목을 가꾸는 피톤치드 치유 팜 ‘마인바움’(Mein Baum)을 운영하고 있다.‘마인바움’은 독일어로 ‘내 나무’를 뜻한다. 주로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는 썰프레아와 블루아이스를 키운다. 나의 건강, 기후 건강, 그리고 가치 건강을 추구하며, 많은 사람들이 ‘내 나무’를 갖게 하는 것이 마인바움 설립 목적이다. 썰프레아와 블루아이스를 방이나 거실에 두게 되면 공기 정화와 건강 증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넓게는 대기 중 탄소저감 효과에 기여를 하게 되고 나무들이 매년 자라게 되면 나무의 경제적 가치도 커진다.

‘마인바움’ 피톤치드 팜은 어린 묘목을 기르고 분양하기도 하고, 대여를 해주거나 위탁을 원하면 이곳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돌보기도 한다. 몇년 후 집안에서 키울 수 없을 정도로 키가 커져서 곤란해지면 자란 만큼 더 고가로 팜에 내어놓고 어린 나무를 다시 데려갈 수도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썰프레아는 노란색 작은 꽃이 핀다.



썰프레아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생일이나 기념할 만한 날이 있을 때도 혹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을 때, 감사한 분께 마음을 전할 때도 멋진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무는 사람보다 수명이 길기에 평생 내 나무와 같이 지내다가 수목장으로 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떠나게 됐을 때 수목장으로 해주기도 한다.

블루아이스는 부드럽고 잔잔한 초록잎에 눈송이가 내려앉은 것 같은 은청색 은은한 색깔로 1년 내내 귀족적인 우아한 멋을 풍긴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돼 겨울왕국 ‘엘사트리’ 별칭도 갖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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