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태릉빙상장’ 어디로… 경기 vs 강원 격돌

  • 문화일보
  • 입력 2024-01-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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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각축전

경기·강원 5개 시·군 경쟁나서
5만㎡부지…2030년 준공 예상
총사업비 2000억 전액 국비로
현지실사 거쳐 4~5월 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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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성현·양주=김현수 기자

대한민국 ‘빙상의 산실’이자 국가대표 훈련 시설인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가 예정된 가운데 이를 대체할 국제스케이트장 부지 선정을 놓고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지방자치단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치전에 나선 지자체는 전액 국비로 조성하는 사업 특성상 재정 부담이 없는 데다 최종 부지로 선정되면 단번에 국내 빙상 거점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철거가 예정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종합체육시설 부지선정 공모를 오는 2월 8일까지 진행한다. 최종 부지는 현지실사 등을 거쳐 오는 4~5월 확정한다. 예상 준공시한은 2030년까지이며 부지 5만㎡ 이상, 시설 면적 3만㎡ 이상으로 400m 국제규격의 스케이트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총 사업비는 2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대체 종합체육시설 건설이 완료될 시점에 맞춰 철거된다.

1971년 건립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그동안 수많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국내 빙상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2009년 조선 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문화재청이 조선 왕릉 원형 복원을 결정하면서 철거가 확정됐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철원군, 원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도전에 나섰다. 춘천시는 일제강점기부터 공지천에서 빙상대회가 열렸던 역사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부서별 스케이트 동호회 출범에 이어 지역 기관·사회단체들이 온라인 서명과 릴레이 유치 캠페인에 동참하며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철원군은 오랫동안 규제로 피해를 본 접경지역 활성화를 위해 군부대 유휴부지를 후보지로 정하고 유치전에 나섰다. 군은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원주시도 판부면 군 유휴부지를 후보지로 정하고 선수 중심 최적의 국제스케이트장을 건립하겠다며 공모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에선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뛰어들었다. 양주시는 지난해 9월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시민 참여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는 11만㎡ 규모의 나리공원이 서울시청과 직선거리로 26㎞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빙상단을 재창단한 동두천시 역시 국도 3호선 대체 우회 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하면 매년 20개 안팎의 각종 대회 개최는 물론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다”며 “국내 유일의 국가대표 훈련 시설이란 타이틀도 얻을 수 있어 부가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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