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지 못하는 분들께 소리를 선물할 수 있어 행복”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7 11:36
  • 업데이트 2024-02-07 11:48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1억 원을 후원한 임현식이 지난 1월 31일 서울 중구 사랑의 달팽이에서 열린 소울리더 위촉식에서 자신의 사인이 담긴 달팽이 저금통을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랑의 달팽이 제공



■ 청각장애인들에 1억 후원
‘비투비’ 메인 보컬 임현식

“남들보다 소리의 소중함 절감
후원한 아이 청력 회복에 감동
인공와우 수술후 언어재활 필수
국가에서도 지원 확대했으면”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남들보다 소리의 소중함을 더 느낍니다. 듣지 못하는 분들에게 소리를 선물해 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룹 ‘비투비’의 멤버 임현식(31)은 문화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1일 사랑의 달팽이(회장 김민자) 소울리더 8호로 위촉돼 헌액식에 참석한 소감이었다. 사랑의 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 인공 달팽이관(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 지원 및 이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사회복지단체이다. 지난 2007년 사단법인으로 발족한 후 지금까지 후원을 통해 2100여 명의 수술을 지원했다. 소울리더는 9900만 원(우리나라 귀의 날인 9월 9일을 상징) 이상 기부했거나 약정한 후원자로 구성된 사랑의 달팽이의 고액 후원자 모임이다. 임현식은 누적 후원금 1억 원으로 소울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7년 자작곡 ‘그리워하다’로 비투비 활동 당시 수어 안무를 선보이며 청각장애인 지원에 관심이 생겼고, 사랑의 달팽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어요.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음악을 들으며 힐링하는데 그럴 수 없는 이들에게 소리를 듣는 행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그의 후원금으로 7명의 청각장애인이 소리를 찾게 됐다. “처음 기부를 했을 때 후원한 아이가 수술을 받고 들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울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매년 기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저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어요.”

7년 동안 남모르게 이어온 선행은 이번에 소울리더가 된 것을 계기로 알려지게 됐다. “나이 들어서까지 오래도록 조용히 후원하고 싶어 공개를 원치 않았어요. 주변 분들이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으니 알리는 게 좋겠다고 해서 고민 끝에 그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각 장애는 전체 장애 중 16%로 두 번째로 많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안타까워했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 바로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 재활 치료가 필수적이고, 사회 적응 및 인공와우 외부장치 교체 등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가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임현식은 2012년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프니엘, 육성재 등과 남성 6인조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했다. 그룹 내에서 메인 보컬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사랑의 썰물’로 유명한 1980년대 인기 포크 가수 임지훈이다. “소울리더가 됐다고 하니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셨어요.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좋은 음악으로 팬들과 오래도록 소통하고 싶어요.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제 음악이 더 많이 전해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김지은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