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해외여행 신기록의 그늘[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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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올 설 연휴 역시 해외여행 붐이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대만·베트남·태국 등을 여행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출국·입국)은 지난달 14일 이미 4년 만에 20만 명을 넘었는데, 이번 설 연휴엔 역대 명절 중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 세계 항공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5억 명)을 넘어 4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오는 9∼10일에 체크인 하는 2박 이상의 숙박 예약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인이 해외로 가장 많이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보복 여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해외여행 경비는 갈수록 부담이 커진다. 각국의 물가가 오른 데다 원화도 약세 추세인 탓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이 밀려드는 관광객을 감당 못 해 관광세·입국세를 올리거나 신설하는 추세다. 태국은 이미 1만1000원 수준의 입국세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오는 14일부터 10달러(미화)의 관광세를 받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도 오는 4월 말부터 5유로의 입장세 부과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다시 적자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11월까지 112억9000만 달러로, 코로나 전인 2019년(-118억7000만 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이 기간 내국인 출국자는 2030만 명으로 2800만 명대였던 2018·2019년에 근접한 반면, 한국 입국자는 999만5000명으로 2019년(1750만3000명)의 57%에 그친다.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데, 정작 외국인 관광객은 늘지 않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정부는 올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목표하고 있지만,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역대 정부마다 목표만 화려할 뿐 부진한 성과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 수준만 못한 게 사실이지만 변명이 안 된다. 서울 외에 부산도 가고 싶은 인기 지역으로 뜬 지 이미 오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여는 데 그리 인색한 것도 아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부족한 것이다. 유치 방안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일본을 벤치마킹해 전면 점검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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