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 끄면 유리만 남는다… SF영화 속 ‘투명 디스플레이’가 현실로[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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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디스플레이 사옥 내 체험 전시실에서 연구원들이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투명도와 밝기를 체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 2024 K-Industry 글로벌로 다시 뛴다 - (4)LG

CES서 ‘무선 OLED TV’ 공개
“고객 구매 가능한 최초의 상품”
“LG만 해낼 수 있는 기술” 찬사
최고상 비롯 5개 賞 수상 쾌거

스타벅스 매장 등서 실제 활용
유리 패널 투명도 높이기 박차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오직 LG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포브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LG전자가 지난 몇 년간 이룬 성취의 정점이다.”(톰스 가이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4’의 주인공 중 하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였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선 투명 OLED TV다. 분명 TV이지만 영상 콘텐츠를 끄면 화면 뒤 배경이 뚜렷이 보이는 일반 투명 유리와 다르지 않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이언맨’에서 등장한 미래 투명 디스플레이가 우리 삶의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LG의 투명 OLED TV는 CES 혁신상의 최고상을 비롯, 4개 부문에서 5개 상을 받았다. CES 2024 공식 미디어 파트너인 ‘엔가젯’도 “다른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과는 달리, 고객이 구매 가능한 최초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찾은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R&D) 심장부인 서울 강서구 마곡동 사옥은 LG디스플레이가 쌓아 올린 기술력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실에서 그 가치가 증명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사옥 1층 체험 전시실에서 다양한 상용화 제품을 소개한 이석명 LG디스플레이 투명 영업전략팀장은 “55인치 기준으로 7000달러였던 투명 OLED 패널 부품 단가가 사업 초기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내려왔다”면서 “상업용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유리의 투명도가 85∼90% 초반 수준인데 LG디스플레이 패널의 투명도는 45%까지 올라왔다”면서 “투명도를 60%까지 올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직원이 동영상이 흐르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 뒤로 손을 넣으며 다양한 활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실제 이 TV에 적용된 투명 OLED 패널은 이미 B2B에선 상용화에 들어갔다. LG전자에 투명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다. 기술력도 경쟁사에 비해 2년 정도 격차가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반이다. 지금까지 수십조 원을 투자해 불모의 기술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양산에 성공함으로써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을 받는 투명 OLED 시장까지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선 이미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이 투명 OLED를 활용해 주요 매장에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5월 개막한 전시회에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10여 대를 도입했다.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유산 홍보관에도 외벽 유리창 대신 투명 OLED 8대를 붙인 대형 비디오월이 설치됐다.

이처럼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노력 덕에 가격이 합리적 수준으로 내려가고, 투명도 등 핵심 기술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이다. 일단 시장이 열리면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유산 홍보관 앞에 설치된 대형 투명 OLED 비디오월. LG디스플레이 제공



OLED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自)발광 디스플레이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반드시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OLED를 사용하면 그만큼 얇게 TV를 만들 수 있고 더 선명한 투명 TV가 가능하다. 휘어지거나 둘둘 마는 디스플레이도 OLED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따라서 가격이 대중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TV는 물론, 노트북·개인 컴퓨터, 휴대전화, 은행 창구, 버스나 지하철의 창문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앞으로 1∼3년간 틈새시장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관련 업계에선 앞으로 2∼3년이면 B2C 시장도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제품군 출하를 확대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파주 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 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으며, 2024년 상반기에는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이 현재 월 3만 장에서 6만 장 수준으로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춤했던 OLED TV 성장세도 올해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0.1%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7년까지 13% 수준의 연평균 신장률을 유지, 2028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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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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