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른께 합동 세배…450년 넘게 이어온 아름다운 전통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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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도배례 모습. 연합뉴스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2024 도배례 행사
세배 후 윷놀이 등 전통놀이 한마당 펼쳐져



강릉=이성현 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4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통을 지켜오며 매년 설 명절에 마을 어른께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는 도배례((都拜禮) 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강원 강릉시에 따르면 성산면 ‘2024 위촌리 도배례’ 행사가 11일 오전 11시 위촌전통문화전승회관에에서 사단법인 위촌리 대동계 주관으로 열린다.

도배례는 설 다음 날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갖춘 주민들이 촌장과 마을 어르신들께 합동으로 세배하며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주민들은 올해 김정기(94) 씨를 21대 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행사는 촌장 가마 행차를 시작으로 식전공연, 장학금 전달, 합동세배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이후 윷놀이 등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도배례가 열리는 날에는 마을 부녀회 등에서 마련한 명절 음식을 함께 먹고 덕담을 나누며 대동 한마당 축제를 지낸다. 위촌리 도배례는 조선 시대 중기인 1571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45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촌장 집 마당에서 열렸으나 10여 년 전 전승회관을 지은 후 매년 이곳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위촌리 합동 도배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도배례를 개최해 강릉의 경로효친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기도 했다.

강릉에서는 설 명절이면 위촌리 외에도 왕산면과 강동면 등 10여 개 마을에서 합동 도배례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장 오래된 세배 행사인 도배례가 강릉의 뜻깊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명맥을 이어나가 웃어른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이 보존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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