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직관과 성찰의 교차[그림 에세이]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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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근영, 엉뚱한 자연, 182×227㎝, 캔버스에 유화, 2023.



친지의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하객들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전보다 경건해지고 진지해진 느낌이다. 부부의 연을 맺은 젊은이들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것 같다. 요즘 ‘딩크’니 ‘욜로’니 말하기도 하지만, 가정 하나 이루고 건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너나없이 격려하고 축하해주어야 할 일이다.

입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춘련(春聯)을 대신한 그림, 유근영 표 그림과 마주했다. 음양의 조화로 활력 넘치는 화면들이 오버랩 된다. 두 달간의 동면기 인사동을 밝힌 ‘유근영’표 자연에 취한다. 그의 자연은 상투적 혹은 현상적으로만 마주한 것이 아니다. 가공되지 않은 채, 가슴에 포집된 경이로운 기운의 실재다.

분방하면서도 야성적인 필치와 색상은 또 다른 경지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다. 직관과 성찰의 교차는 경험적으로 친숙하던 것들도 낯설어진다. 화면상의 혼돈에서 가공되지 않은 약동하는 원시적 생명력이 발산된다. 그것은 시각과 ‘시각 밖’의 감동이 교차하고 뒤섞인 결과이다. 그래서 ‘엉뚱한 자연’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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