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러 대통령 돕는 발언” 비난… 친트럼프파 “방위비 분담 강조” 두둔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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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트럼프發 파열음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시’ 발언을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선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러시아를 편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은 나토 방위비 분담을 강조한 것이라고 감싸고 나섰다.

12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정적을 살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발언”이라며 “깡패의 편을 들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나토 동맹들이 그들의 힘을 발휘하길 원한다. (나토 동맹이) 전쟁을 막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당 경선에서 사퇴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오랫동안 말해온 이유”라고 공격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그에게 미국은 나토 회원국으로서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방어해 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어리석은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선거유세에서 방위비를 충분히 분담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에 대해선 러시아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나토 회원국의 불균형한 방위비 분담에 항의하려는 취지였다고 방어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현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트럼프가 대통령일 땐 아무도 침공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방식으로, 사람(동맹)들이 돈을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거의 모든 대통령은 한번은 다른 나토 회원국이 충분히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에 불평한 적이 있다”며 “트럼프는 단지 그 불평을 이런 단어들로 처음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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