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욕 3시간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첫 시험비행[역사 속의 This week]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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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76년 상업 운항을 시작한 콩코드가 파리를 출발해 미국 워싱턴DC 덜레스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역사 속의 This week

비행기로 보통 7시간 이상 걸리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3시간 반 만에 갈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프랑스어로 화합)가 있어 가능했다. 지구 자전 속도보다 빨라 해가 져서 깜깜한 밤에 런던에서 출발했는데 뉴욕에 도착하니 저녁노을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콩코드는 1969년 3월 2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첫 시험 비행을 했다.

음속(시속 1224㎞)보다 빠른 마하 1.2(시속 1469㎞) 이상이면 초음속이라 불린다. 새 부리처럼 구부러진 기수와 가늘고 긴 동체, 삼각 날개를 펼친 모습으로 등장한 콩코드는 마하 2.02(시속 2150㎞)로 날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시속 800∼1000㎞인 일반 여객기보다 2∼3배 빠른 것이다.

7년 뒤인 1976년 마침내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졌다. 연료도 많이 들고 100명의 승객밖에 태우지 못했다. 요금이 일반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보다 3배나 비싸 ‘부자들의 전용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음속을 돌파할 때 나는 굉음인 소닉붐(sonic boom)은 끊임없이 논란을 빚었다. 마치 천둥소리 같아 민원이 빗발쳤다.

결정적으로 2000년 7월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이륙 직후 화재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09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활주로에 떨어진 금속 파편을 밟아 생긴 사고였다. 운항은 계속됐지만,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영국과 프랑스는 불어나는 적자에도 쏟아부은 투자비가 아까워 사업을 중단하지 못했다. 총 190억 달러를 날린 후에야 운항 27년 만인 2003년 4월 운행을 중단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콩코드의 오류’라 부른다.

콩코드가 역사 속으로 퇴장한 지 20여 년 만에 제2의 콩코드 개발로 초음속 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나사(미 항공우주국)와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초음속기 X-59가 공개됐다. 시속 1490㎞ 속도로 콩코드보다 느리지만, 소음은 자동차 문을 닫는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올 하반기 첫 시험 비행을 하고 이후 승객 44명을 태울 수 있는 상용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X-59가 실제 비행에 나서게 되면 서울에서 뉴욕까지 비행시간이 평균 14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붐 슈퍼소닉,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미국 스타트업들도 초음속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붐 슈퍼소닉은 2022년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디자인을 공개했다. 당시 블레이크 숄 붐 슈퍼소닉 대표는 “세계 어느 도시든 100달러만 내면 4시간 안에 닿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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