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7곳 환자 못받는다 ” 대전 80대 심정지환자 구급차 이송중 사망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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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차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대전서 의식저하 80대, 이송중 심정지 결국 사망
53분 동안 시내 병원 7곳 "병상 없다" 진료 불가 통보"
시 소방본부 "환자 보호자 2명 연명치료 원치 않아 "



대전=김창희 기자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에 구급대 지연 이송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전에서 주말새 80대 심정지 환자가 119 구급차 이송도중 숨졌다.

진료 공백에 따른 응급실 ‘전화 뺑뺑이’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호자도 연명치료를 원치 않았다는 정황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쯤 대덕구 석봉동의 한 주택에서 A(80대) 씨가 의식저하 상태로 방문간호사에 발견돼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충남대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를 이송하던 119 구급대 측은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병원들은 "응급실에 병상이 없다", "진료 불가", "전문의가 없다", "의료진 부재" 등의 사유로 환자 수용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구급대원들은 이송 도중 환자가 심정지 상태에 빠져 당시 가장 근거리에 있던 대전 중구 한 병원으로 가려 했지만, 보호자가 추가적인 연명치료를 원치 않아 환자는 결국 충남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구급차 출발 직후부터 다수의 병원에 문의해 7곳은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며 "구급차내에서 환자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으나 보호자가 연명치료를 거절해 더 이상의 응급조치는 하지 않고 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구급대 지연 이송 건수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다.

주말 사이에만 대전에서는 18건의 응급실 지연 이송이 잇따랐다.

대전시는 지난 22일부터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수련 병원 모니터링·현장점검을 통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개원의 휴진 여부를 확인해 문 여는 의료기관 정보를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으로 시민에게 실시간 알리기로 했다.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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