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닝메이트 불안[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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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가 오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굳어지는 기류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공화당 주류파의 지지 덕분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하이오,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보수 진영의 큰손 ‘코크 네트워크’가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운 강성 지지층은 헤일리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미시간 등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결과가 거듭 나오자 미 언론들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트럼프가 진행 중인 여러 재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승기를 굳히기 위해 조만간 부통령 후보 선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부통령 후보군으로 여성의 경우 헤일리(52)와 크리스티 놈(52)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세라 허커비 샌더스(41) 아칸소 주지사, 엘리스 스터파닉(39·뉴욕) 하원의원을 꼽았다. 남성의 경우 흑인인 벤 카슨(72)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팀 스콧(58·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J D 밴스(39·오하이오) 상원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최근 총회에서는 놈 주지사와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38)가 부통령 후보 공동 1위에 올랐다.

러닝메이트 후보군 중 지명도 측면에선 헤일리가 유리하나, 밴스를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오하이오 백인 빈민 가정에서의 성장기를 기록한 ‘힐빌리의 노래’로 스타가 된 그는 2020년 선거 때 트럼프 지지로 상원의원이 됐다. 그가 최근 뮌헨안보회의에서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지원중단론을 대변하자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미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1순위이다. 고령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바이든(81)처럼 트럼프(77)도 나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재임 중 대통령 승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부통령 후보군이 대부분 MAGA 성향의 외교 안보 문외한이어서 이래저래 트럼프 2기는 끔찍할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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