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남편 소행”...튀르키예서 하루만에 여성 7명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8 16:20
  • 업데이트 2024-02-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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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하루 만에 여성 7명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전·현 배우자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현지 매체 하베르투르크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이스탄불을 비롯한 튀르키예 6개 도시에서 7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 32세부터 49세에 이르는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모두 그들의 현재 배우자나 이혼한 전 배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총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 매체는 가해 남성들이 체포됐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중 한 명은 행방불명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수적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튀르키예의 여성 인권은 나날이 후퇴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심각한 것이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이라는 이유로 연애·동거·혼인 상대에게 살해당하는 것) 문제다. 비정부기구(NGO) ‘우리는 페미사이드를 멈출 것이다’(We Will Stop Femicide)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튀르키예에서 315명의 여성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65%는 자신의 집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한 해당 단체는 튀르키예 당국에서 지난해 ‘자살로 의심되는 사망’으로 분류한 사건 중 248건도 페미사이드라고 추정하고 있다. 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해 죽임을 당했지만 자살로 위장됐다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여성 및 소수민족 등의 인권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난 2014년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금지하는 ‘이스탄불 협약’에 서명했다. 서명국은 여성 및 가정 폭력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기소해야 하며, 입법과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을 촉진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정부는 2021년 해당 협약이 동성애를 정당화하고 전통 가족 구조를 훼손해 폭력을 주장한다며 해당 협약에서 돌연 탈퇴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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