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외래 사슴 250여 마리 서식 확인

  • 문화일보
  • 입력 2024-03-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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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한라산 고유종 노루 서식지 잠식 우려

제주=박팔령 기자



한라산 등 제주 산지에 외래종 사슴류 25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23호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슴류는 겨울철 국립공원 인근 마방목지에서 190여 마리 서식이 확인됐고 중산간 목장 지역을 중심으로 10∼20여 마리씩 집단을 이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슴류는 봄이 되면서 중산간 지역에서 고지대로 이동해 서식하며 낮에는 깊은 산림 안으로 들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몰을 전후해 먹이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생활방식을 보였다.

세계유산본부는 사슴은 노루에 비해 몸의 크기가 2∼5배가량 크고 뿔의 크기도 훨씬 크기 때문에 한라산 고유종인 노루에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루는 사슴류를 피해 주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슴이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사슴류 집단이 커지고 서식 영역이 확대되면 제주 상징 동물인 노루의 주요 서식지가 잠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에 사는 사슴류는 대부분 일본 규슈 야쿠시마 지역에 서식하는 꽃사슴(야쿠시마꽃사슴)과 유전자 서열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대만에서 유입된 대만꽃사슴 개체로 추정됐다. 이밖에 한 독지가가 1992∼1993년 한라산 백록담을 연상시키기 위해 방사한 꽃사슴 13마리가 번식한 개체와 농가에서 사육하던 중국 붉은사슴이 관리 소홀 등으로 탈출해 야생화 된 개체 등이 무리 지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사슴류 분포지역 확대에 따라 생태 교란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사슴류의 생태, 행동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서식실태 등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관리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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