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다고 비행기에서 쫓겨난 승객 ‘분통’

  • 문화일보
  • 입력 2024-03-19 10:10
  • 업데이트 2024-03-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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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엔젤 하딩. 뉴질랜드 원뉴스



뚱뚱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쫓겨난 뉴질랜드 여성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원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성 엔젤 하딩은 최근 친구와 함께 네이피어에서 오클랜드로 가는 에어뉴질랜드 항공사의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어 좌석에 앉아 이륙을 기다리던 하딩에게 한 승무원이 다가와 말없이 옆자리의 팔걸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승무원은 하딩을 향해 “팔걸이를 모두 내리지 않으면 이륙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하딩과 친구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고, 하딩은 강제로 팔걸이를 내릴 경우 좌석에 몸이 끼인 상태로 비행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딩의 친구가 항의하자 승무원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팔걸이를 내리지 못하게 하면 두 사람 모두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 있다”면서 “당신들은 (몸집이 크니) 각각 2개의 좌석, 총 4개의 좌석을 구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부터 에어뉴질랜드 항공사를 이용하게 될 경우, 반드시 좌석 2개를 예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결국 하딩과 그녀의 친구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해당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딩은 에어뉴질랜드 항공사로부터 다음 비행기 탑승 전까지 머물 수 있는 숙소와 라운지 이용권 등을 받았지만, 하딩은 항공사 측이 체중으로 승객을 차별했다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하딩은 “그들(항공사 측)은 부인했지만, 나의 체격과 내 몸집 사이즈 때문에 나와 친구를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에어뉴질랜드 측은 “우리는 모든 고객을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해당 고객이 겪은 경험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고객과 직접 대화해 우려 사항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승객들이 기내에서 추가 좌석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탑승 전에 항공사 측에 먼저 이를 알릴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체격이 큰 승객이 반드시 2개 이상의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보통 항공사는 필요한 경우 옆자리가 비어있는 좌석으로 승객을 안내한다. 앞서 2008년 캐나다 대법원은 비만 승객은 좌석 1개의 가격으로 두 좌석을 예약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현욱 기자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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