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 아디다스 버리고 나이키 택했다

재정난에 70년 인연 끊어
2027년부터 나이키 협업

독일 축구가 아디다스와 70년 인연을 끊고 나이키와 손을 잡는다.

2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나이키와 유니폼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독일축구협회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나이키와 유니폼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나이키는 모든 국가대표팀에 유니폼을 공급하고 독일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오늘 독일축구협회로부터 2027년부터 새로운 공급 업체를 갖게 될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독일대표팀은 1954년부터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었고, 그동안 월드컵 4회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3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호흡을 맞춘 지 70년이 되는 해에 결별 예고를 하게 됐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장은 “2026년 12월까지 (남은 기간) 아디다스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후엔) 나이키와의 협업을 고대한다. 독일 축구의 포괄적인 발전을 위한 핵심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축구협회가 자국 기업 아디다스가 아닌 미국 기업 나이키와 계약한 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독일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비차별적인 입찰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일축구협회가 재정난 탓에 나이키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독일축구협회가 2022년 420만 유로(약 6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