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대 종북’ 열전 국회[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4-03-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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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제22대 국회에서는 19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탈북파와 종북파의 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2012년 총선 때 탈북민 출신 조명철 박사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통합진보당도 13석을 얻어 탈북과 종북의 첫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통진당 해산 사태로 인해 정면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총선 직후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논란이 벌어져 당 주류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종북 노선이 드러나면서 의원직 사퇴 및 정당 해산으로 이어졌다. 20대 국회 때엔 탈북자는 물론, 통진당 계열 인사의 진출이 없었다. 21대 국회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과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으로 활동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탈북민 출신 박충권(38)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이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2번을 받아 여의도행을 확정했다. 함경남도 태생인 박 전 연구원은 평양 국방종합대를 졸업한 뒤 2009년 탈북해 서울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현대제철에서 자동차 핵심부품 소재 연구 등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구로을에서 맞붙는데, 승리하게 되면 2명의 탈북민 출신 의원이 탄생된다.

민주당은 탈북민을 단 한 번도 지역구나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적이 없다. 남북 화해와 평화를 주창하면서도 탈북자에 대해선 북한 당국처럼 ‘변절자’ ‘쓰레기’라는 시각으로 냉대한다. 그런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통진당 후신 격인 진보당과 선거 연대를 선언하면서 종북파 인사들의 무더기 국회 입성이 현실화한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정혜경·전종덕·손솔 등 진보당 소속 비례대표 후보 3명을 당선권에 배치했다. 민주당이 양보한 울산 북구의 윤종오 후보,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은 부산 연제구의 노정현 후보까지 당선되면 진보당 의원은 5명이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한민국을 교전 중인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으로 협박하는데 그런 북한을 맹종하는 인사들이 민주당을 숙주 삼아 대거 국회로 입성하는 것을 눈뜨고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깨어 있는 유권자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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