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열병식에 민족의상 입은 여성, 군복입은 학생 배치한 미얀마 군부... “국민 반발 없애기 노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얀마 ‘국군의날’ 열병식EPA 연합뉴스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거센 공세에 밀려 고전 중인 미얀마 군사정권이 군 기념일 행사에서 화려한 민족의상을 입은 여성과 군복 입은 학생들을 관객석에 배치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청년 징집령으로 비난에 직면한 군부가 국민 전체에게 지지받는다는 ‘이미지 연출’을 위해 이 같은 관객들을 초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아사히(朝日) 신문 따르면 미얀마 국군에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는 국군 기념식이 2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렸다. 위장복을 입은 군인들이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 한편 관객석에는 화려한 민족 의상을 입은 여성과 군복을 입은 학생의 모습도 보였다. 미얀마 군부는 최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공세가 심화하며 본인들 입장을 정당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객석에 이들을 배치한 건 ‘국민들이 널리 지지하는 국군’이라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 수도 네피도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기념 행사장까지 도로 옆에는 무장한 병사와 경찰관이 줄지어 저항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췄다. 기념식장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엄격한 보안 체크가 진행됐다. 올해 군사 퍼레이드에는 병사 7750명이 참석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했다. 그는 "무장단체들이 민주적 가치와 연방주의에 기반을 둔 연방국가 건설로 가는 길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강대국이 군정에 저항하는 무장단체를 지원하며 내정 간섭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