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각 감수하고 달려 와… ‘나의 소나무’ 잘 키울게요”

  • 문화일보
  • 입력 2024-03-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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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식목일(4월 5일)을 일주일 앞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내 나무 갖기 캠페인’(반려나무 나누어주기) 행사에서 이병규(왼쪽 첫 번째) 문화일보 회장과 남성현(〃 두 번째) 산림청장이 시민들에게 소나무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산림청 - 문화일보 주최 ‘내 나무 갖기’ 캠페인 성황

적송 250그루 등 3000 그루
인터넷 접수 500명엔 배송
키우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
쌀쌀한 날씨에도 길게 줄서


“회사 출근이 늦더라도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반려나무 한 번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행사장 앞 길게 이어진 줄 가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상만(59) 씨는 소나무(적송) 묘목을 건네받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일보가 식목일(4월 5일)을 1주 앞둔 29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사옥 앞에서 산림청과 공동 주최한 ‘내 나무 갖기 캠페인’(반려나무 나누어주기)은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003년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진행되다가 코로나19로 수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전날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많은 시민이 적송을 비롯해 산수유, 아로니아 등을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섰다. 행사장 앞을 지나던 시민들도 탁자 위에 놓인 적송에 관심을 보이며 “줄 서도 돼요?”라고 물어보며 줄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과 남성현 산림청장은 적송 화분 250개, 노지 묘목 1250그루, 꽃나무 묘목 1500그루 등 화분과 묘목을 시민에게 직접 나눠주며 “잘 키우십시오”라고 덕담도 건넸다. 나무를 받기 위해 손수레까지 준비해 온 박덕자(여·77) 씨는 “집에서 다른 나무들도 여럿 키우고 있다. 이번에 받은 나무도 잘 키워볼 생각”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산림청 관계자들은 나무를 받은 시민들에게 “흙이 너무 바짝 마르지 않을 정도로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서 햇빛을 잘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나무 키우는 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화일보와 산림청은 사정상 묘목을 직접 받으러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해 인터넷 접수 선착순 500명에 한해 각각 적송 씨앗을 우편으로 배송했다.

붉은 겉껍질이 특징인 적송은 ‘금강송’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소나무 다섯 가지 분류체계 중 하나인 적송은 형태가 곧고 최고 20∼30m 정도까지 높게 자란다. 다른 소나무에 비해 나이테가 상당히 조밀하고 재질이 단단한 적송은 예로부터 최상급 목재로 평가받았다. 예전부터 궁궐을 짓는 데 쓰였고 최근에는 광화문·숭례문 등 문화재 복원 등에도 활용됐다. 이날 배포된 2년생 적송 묘목은 비닐하우스 온실에서 자랐다. 산림청 관계자는 “양묘장(묘목 등을 심어서 기르는 장소)에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형태를 잃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는 종을 특별히 선별했다”며 “적송이 성장할수록 붉은 자태와 화려한 솔잎의 녹색 빛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청장은 “그동안 나무를 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심은 나무를 잘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반려나무를 삶 속에 가까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숲이 내 삶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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