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만 더… 최정, 이승엽 넘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3 11:29
  • 업데이트 2024-04-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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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최정이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1회 말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SSG 제공



■ 최정, 홈런 463개… 역대 최다 이승엽의 467개 경신 가시권

위로 올려치는 ‘어퍼스윙’ 주효
타고난 힘에 폴로스루도 좋아
3월 8경기서 4개 파괴력 가속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달성

최정 “영원한 홈런왕은 이승엽”
이승엽 감독은 “리스펙트 한다”


인천=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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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강타자 최정(37)의 홈런포가 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최정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최정은 지난달 23일 시즌 개막전에서 대포를 가동하는 등 3월에 치른 8경기에서 4홈런을 때렸고, 4월 첫 경기에서도 대형 아치를 그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배트의 파괴력에 가속이 붙는 모양새다.

올해 최정의 홈런 행진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최정은 이날 두산전 홈런으로 통산 홈런 기록을 463개로 늘렸고,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원정팀 더그아웃에 있던 이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담장을 넘긴 최정은 이제 5개를 더 치면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꾸준함으로 일군 성과다. 최정의 별명은 ‘홈런 공장장’. 2005년 SK(현 SSG)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최정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 은퇴한 장종훈(1988∼2002년)과 양준혁(1993∼2007년)이 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 공동 2위다.

홈런 타구를 얻기 위해선 최대한 타구를 띄워야 한다. 그런데 최정은 홈런에 최적화된 ‘어퍼스윙’을 구사한다. 타이밍을 앞에다 두고, 아래서 위로 걷어 올리는 어퍼스윙은 장타를 의식한 발사각을 중요시하는 타법. 최정은 타고난 힘에 폴로스루까지 좋아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최정은 2012년 이만수 당시 SK(현 SSG) 감독의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어퍼스윙으로 바꿨다. 이후 매년 타격 자세 수정에 몰두했고, 2016년 자신에게 딱 맞는 최적의 스윙 각도를 찾았다. 실제 최정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20홈런을 생산했다. 8시즌 동안 총 273개의 홈런을 날렸고, 이 기간 시즌별 평균 홈런 수는 34.1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홈런 2위 김재환(두산·221개)을 압도하는 수치. 최정은 같은 기간 홈런왕 타이틀도 3차례(2016∼2017년·2021년)나 거머쥐었다.

최정은 성실도에서 항상 팀 내 1등으로 꼽힌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았다.

올해 SSG의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밖에서 볼 때도 좋은 선수였지만, 스프링캠프 첫날에 보고 놀랐다. 첫날부터 100%의 몸으로 훈련했다. 이 친구 장점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구나. 그래서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었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역대 1위 기록을 앞둔 최정은 담담하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에서 8년이나 뛰시고도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쳤다. 이 감독님은 영원한 홈런왕이다. 내가 아무리 홈런을 많이 쳐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정의 말을 전해 들은 이승엽 감독은 “체격도 크지 않은데, 스윙 스피드와 힘을 공에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면서 “요즘 쓰는 말로 ‘리스펙트’ 한다”고 말했다.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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