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몰래 함께 홍콩 여행하며[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3 09:16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결혼했습니다 - 배장훈(38)·안숙희(여·38) 부부

“홍콩에 가서 남자친구 만들고 와!” 지금 남편과 결혼하기 전 저(숙희)의 큰언니가 제게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현실이 됐어요. 스무 살 때 여행 모임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어요. 제가 기억하는 남편에 대한 첫인상은 공부 잘할 것 같은 모범생이었어요. 반면 남편이 기억하는 제 첫인상은 머리카락을 노랗게 탈색한 불량스럽지만 예쁜 친구였대요. 서로 정반대였죠. 같은 모임이었지만, 친해질 기회는 없었어요. 각자 친한 멤버도 달랐고요. 다 같이 모일 때만 보는 사이였죠. 그러다 연락이 끊겼어요. 이후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친구와 술자리에서 우연히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됐어요. 당시 남편은 경기도에 살고 있었어요. 저를 만나러 일부러 대전에 자주 내려왔어요. 남편이 10여 년 만에 우연히 저를 다시 보고 난 뒤 호감을 갖게 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거죠.

그러던 중 제가 지나가는 말로 해외여행으로 홍콩에 갈 거라고 남편에게 말했어요. 큰언니가 형부랑 홍콩에서 잘됐다며 제게 홍콩을 여행지로 추천했거든요. 남편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남편과 홍콩 여행을 같이 가게 됐어요. 출국일,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남편이 제 손을 확 잡더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결과적으로 큰언니의 말대로 홍콩 여행에서 남자친구가 생긴 거죠.

1년 연애 기간을 거쳐 지난 2019년 4월 결혼하면서 부부가 됐어요. 그리고 어느덧 둘째를 낳으면서 두 아이의 부모가 됐어요. 결혼 후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신랑이 일하던 병원이 폐업하고, 첫 신혼집은 바닥에 물이 터져 거실 전체를 공사해 집주인과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어요. 그 와중에 첫째가 아파 입원 치료도 받아야 했고요. 그때 남편이 혼자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개원하며 애썼어요. 연달아 터지는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가는 남편 모습이 든든하고 멋졌어요. 지금도 다르지 않고요.

sum-lab@naver.com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