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가 망친 나라, 노인이 구한다” 보수 논객 발언에 청년들 부글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3 19:18
  • 업데이트 2024-04-0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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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MBC ‘100분 토론’ 패널로 출연한 김진(왼쪽)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100분 토론 유튜브 캡처



오는 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한 보수 논객이 방송에서 “젊은이들이 망친,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 노인이 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비하하고 세대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젊은이들이 헝클어놓은 이거(나라), 노인들이 구한다는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 노년층의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전 위원은 중앙일보 퇴사 후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중구성동구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의 발언에 대해 젊은 세대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SNS 등에는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어지럽힐 힘, 돈이나 권력이라도 주고 말해라” “젊은이들에게 왜 책임을 떠넘기냐”는 등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말 듣고 투표 안 할 거냐”며 서로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위원은 근거 없는 혐오로 청년을 모욕하지 말라”며 “나라를 망친 가해자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고, 청년은 윤석열 정권이 망친 나라에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전 위원은 “대표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투신해서 서거하셨느냐. 자기 몰래 가족이 640만 달러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며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부끄러움을 알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민주당은) 그걸로 일종의 경제적인 혜택을 받은 사람을 종로에 딱 공천했다”며 ‘노무현 사위’인 곽상언 후보를 겨냥했다.

같은 방송에 진보 패널로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그만하셔야 한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시라”며 여러 차례 발언을 제지했지만 김 전 위원은 말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은 100분 토론 정규방송 종료 후 유튜브에서 이어진 토론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듯이 인간사회에는 권력에 대한 질투와 질시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의 정권심판 여론에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질투심이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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