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끝없는 전쟁에 국내외서 퇴진 압박[Global Focus]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08:53
  • 업데이트 2024-04-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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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인근에서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과 휴전 및 인질 교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Global Focus

시민들 대규모 반정부 시위
美의회서도 조기 총선 촉구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끌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으며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대규모 시위 격화 등 반정부 여론이 커지면 퇴진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크네세트(의회) 건물 인근에는 1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 얼굴에 빨간 손바닥을 찍은 사진 등을 들고 “즉각 조기 총선을 치르라”는 구호를 일제히 외쳤다. 시위대는 하마스를 뿌리 뽑지도 못하고 100여 명의 인질도 데려오지 못하는 상태로 전쟁을 6개월째 끌고 가고 있는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대는 인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나흘간 시위를 이어갔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는 국제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상원 1인자로 유대인 선출직 중 최고위직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14일 의회 연설을 통해 “네타냐후가 평화의 장애물”이라며 네타냐후 총리 교체를 위한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좋은 연설”이라고 사실상 지지를 표시하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국제사회의 반네타냐후 여론은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음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강행 의사를 이어가면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프란체스카 알바제네 유엔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민간인 등 3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집단학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오인 폭격으로 미국인 1명 등 국제 구호단체 직원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외신들 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국내 무대 모두에서 고립됐다고 지적하며 이스라엘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표지에 사막 위에 홀로 나부끼는 이스라엘 국기 삽화와 함께 ‘이스라엘 혼자’란 제목을 단 최신호에서 궁지에 몰린 이스라엘이 “75년 역사상 가장 암울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대체자로는 국방장관을 지낸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주목받는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독자적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등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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