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200여차례 여진… “최소 1000명 산속 고립”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11:44
  • 업데이트 2024-04-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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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붕괴된 건물 진입 시도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강타한 대만 동부 화롄에서 3일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위해 사다리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대만 강진 이틀째…피해 확산

사망 9명·부상은 1000명 넘어
구조 더뎌 인명피해 늘어날 듯
향후 2~3일 비… 산사태 ‘비상’

대만, 中 지원 거절·日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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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규모 7이 넘는 강진으로 10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만에서 밤새 2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038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현재까지 고립된 것으로 추산되는 사람만 1100여 명에 달한다.

4일(현지시간) 쯔유스바오(自由時報)·연합망(聯合網) 등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이날 오전 4시쯤 진도 4의 추가 여진이 발생하는 등 밤사이 여진이 200여 차례나 일어나 지진에 따른 위험이 여전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여진에 지진 진원과 가까운 화롄(花蓮) 주민 중 대다수는 만약을 대비하느라 피난소에서도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강진과 계속되는 여진에 학교와 관공서 등 공공기관도 업무를 중단해 행정 마비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2∼3일간 추가 여진과 함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 구조 당국은 추가 산사태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임시 천막촌 3일 강진으로 집을 잃은 대만의 이재민들이 화롄의 한 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천막에 들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대만 구조 당국은 강진 발생 24시간째로 접어든 이날 오전 7시 기준 9명이 사망하고 103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9명은 모두 진원과 가까운 화롄에서 나왔다. 그중 3명은 관광명소 ‘타로코’ 협곡에서 낙석에 의해 숨졌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운전자 1명도 낙석 피해로 사망했다. 구조요청도 쏟아지고 있는데, 화롄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太魯閣)국가공원은 여행객과 직원 등 최소 1000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고 밝혔다. 그 외 화롄 인근 광산 지역 채석장에 87명, 출근길 통근 버스를 탔던 화롄의 한 호텔 직원 47명도 고립된 상태다. 이에 대만 구조 당국은 낙석으로 인해 길이 막혀 고립된 사람들이 많은 중부 고속도로 지역 등 산악지대 수색 및 구조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규모 7 이상의 강진에도 대만이 엄격한 건축규제를 해온 덕에 지난 1999년 강진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는 평도 나온다. 대만은 1982년 건축법을 강화해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1999년 강진 이후 부실 공사 방지 조례를 강화했다. 이에 이번 강진에도 건물 대다수가 기울거나 금이 가는 정도의 피해만 입고 완전히 붕괴하는 상황을 맞지는 않았다는 평이 나온다. 구조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전날 강진이 일어나자마자 건물 밖으로 피신했던 한 30대 여성은 집 안에 갇힌 반려묘를 구하러 다시 건물에 들어갔다가 건물 1층이 일부 무너지면서 압사했다. 온라인상에선 강진 피해를 악용해 돈벌이하려는 ‘SNS 가짜뉴스 주의보’가 발령됐다. SNS상에는 지난 1월 발생한 일본 노토(能登)반도 지진 때 쓰나미 영상을 이번 강진 피해 현장이라고 속여 관심을 끌려는 게시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에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본토가 우릴 도울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 정부의 지원 의사에 대해서 대만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대만과 일본 사이에는 진실한 우정이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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