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산 미스터리[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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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지난달 28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은 31억152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억3257만 원 줄었다. 경기 분당 수내동 아파트 공시가격이 1년 새 16억4100만 원에서 13억8700만 원으로 2억5400만 원 감소한 게 가장 컸다.

이 대표 재산을 보면서 당장 드는 의문은 ‘그 많은 재판과 수사를 받으면서 어떻게 재산 변동이 없을 수 있나’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성남FC, 위증교사, 허위사실 공표 등 7개 사건으로 3개 재판부에서 재판받고 있다. 아직 기소되진 않았지만, 경기지사 시절의 도청 법인카드 유용 사건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도 받고 있다. 부인 김혜경 씨도 법인카드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수사받고 있다. 이 대표 정치생명을 끊을 수 있을 중대 혐의가 많고, 대장동·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은 사건 내용도 복잡해 뛰어난 변호사가 많이 필요하다. 적게 잡아도 10억 원 이상 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런데 이 대표 재산 변동은 없다. 경기지사 때 생활비를 도청 업무추진비로 충당한 것과 같은 ‘비법’이 있나? 이 비밀의 열쇠를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대장동 변호인들이 대거 ‘공천=당선’인 광주 등 전략 지역에 공천받은 것을 지적하며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 수임료를 통상보다 엄청 싸게 형식적으로만 지급하고 공천으로 대신했다는 것이다. 과거 야당 총재들이 공천 헌금을 수십억 원 받았던 것과 본질에서 같은 메커니즘으로,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나 그의 분신 같은 정진상, 김용 씨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이 5명이나 공천받았다. 대장동 재판에서 이 대표를 변호한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광주 광산갑),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전반을 관리해 온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광주 서구을)은 물론, 정진상 씨 변호를 맡은 이건태 당 대표 특보(경기 부천병)와 김동아 당 정책위 부의장(서울 서대문갑), 김용 씨를 변호했던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경기 부천을)도 공천받았다. ‘범죄 내막을 잘 알고 있는 변호사들의 입막음용 공천’이란 분석도 있지만, 이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이재명 방탄’에 앞장설 것이기에 이 대표로서도 많이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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