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불 악몽 하와이, 이번엔 254㎜ 폭우 비상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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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도로 폐쇄·대중교통 마비

지난해 대규모 산불로 몸살을 앓았던 하와이 카우아이섬에 이번에는 폭우를 동반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14일 하와이주 당국은 카우아이섬에 발생한 폭우·산사태 피해 지원을 위해 오는 22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호 활동에 들어갔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는 “카우아이의 악천후로 인해 도로와 교량, 다른 기반 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신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카우아이 지역에는 하룻밤 사이 최대 254㎜의 비가 내렸다. NWS 호놀룰루 사무소의 기상학자 데릭 브로는 카우아이섬의 공식 관측 지점인 리후에 공항에서 이번에 기록된 하루 강수량이 93㎜로, 1996년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폭우로 하와이주 내 모든 학교는 수업을 취소했고, 주 내 모든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쿠히오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역시 침수 피해로 폐쇄됐다. 홍수로 인해 지역 내 폐수 처리장이 범람해 폐수가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번 사고로 차량과 가옥에서 여러 명이 구조됐으나 인명 피해나 부상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NWS는 15일까지 하와이 대부분 지역에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에는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NWS는 “하와이 북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과 표면 기압골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쪽 섬들에 폭우와 뇌우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와이는 평소 기후가 온화하지만,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101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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