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서 속마음 다 털어놔[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7 09:09
  • 업데이트 2024-04-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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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원호(31), 유지예(여·31) 부부

저(지예)와 남편은 첫 만남부터 각자 전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친구 소개로 처음 만났습니다. 첫눈에 반했냐고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워요. 소개팅 당일 남편을 보는데 설렘이 없었어요. 어색함 때문에 오히려 집에 가고 싶기도 했어요. 그 어색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보려고 남편에게 “술 한잔 할래요?”라고 물었어요. 남편은 첫 만남에 바로 술 마시러 가자고 하는 여자는 제가 처음이라면서 당황했어요.

술을 마시면서 어색함이 풀리니, 남편과 대화가 즐거워졌어요. 하다못해 남편과 직전 연애를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연애관에 대해 토론까지 했어요. 첫 만남에서 해선 안 될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한 거죠. ‘처음 만난 사람과도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남편이 대뜸 제게 “사진을 왜 그렇게 못 찍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갑자기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남편이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너무 신기하고 예뻐요”라며 사진보다 제 실물이 예쁘다고 칭찬해줬어요. 그 얘기를 듣는데 얼마나 오그라들었는지…. 하하. 아무튼 그날부터 남편이 궁금해졌어요. 문득 ‘내가 이 남자의 여자가 되면 이 사람은 과연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어요.

소개팅 이후 한 달 좀 넘는 시점에 연인이 됐어요. 연애 기간 남편은 인천에서 제가 사는 서울 잠실까지 매번 저를 만나러 와줬고, 또 데려다줬어요. 남편의 그런 한결같은 모습에 신뢰가 쌓였고, 연애 3년 차에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결혼 전 남편이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큰 나무 같은 사람이 돼서 우리 인생에 비바람이 부는 힘든 일이 있어도 지켜주겠다”고요. 저도 남편에게 말하고 싶어요. “매일 당신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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