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엔 따뜻하고 이웃엔 헌신했던… 지금도 함께 있는 것 같아[그립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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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겨울 가족 여행 때의 사진.



■ 그립습니다 - 나의 아버지(김동재)

오렌지빛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면 아빠 옆에서 봤던 그날의 하늘이 생각나. 하늘이 너무 예뻐서 더 슬펐고, 처절했던 저녁이었어. 언제든 이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마지막은 정말 슬프더라.

아빠를 보낸 지 20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고 많이 슬퍼. 하지만 아빠가 최선을 다해 멋지게 장식한 삶인데 슬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까, 눈물이 날 때마다 슬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이곤 해.

처음에 암 진단을 받고 아빠도 많이 놀랐을 텐데 우리 앞에서 침착하게 말했었지. 우리 다 눈물바다가 되었는데 덤덤히 식사를 계속하던 아빠 모습이 생각난다…. 2년 반 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에게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워.

임종 전에 드는 감정 중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고 하던데, 사실 그 미안함이 뭔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 왜냐면 우리가 아빠에게 미안해해야지 아빠는 우리에게 미안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 아빠는 언제나 우리에게 아빠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보여줬잖아. 그런데 요즘은 아빠가 함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해. 내가 더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응원하며 곁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 같아. 하지만 아빠 미안해하지 마.

더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나도 아쉽지만, 늘 우리 곁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 알아. 아빠의 삶의 여정을 되새기며, 아빠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섬기며 정말 따뜻한 삶을 살아온 것이 느껴져. 타인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늘 유쾌한 삶을 살아온 우리 아빠, 아빠의 삶을 이어받아서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볼게!

아빠의 존재가 이렇게나 큰데, 우리 일상은 아빠가 없는데도 바쁘게 흘러가서 이상해. 그래서 더 아빠를 추모하고 그리워하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어. 아빠 딸로 태어나게 된 것을 정말 영광으로 생각해. 많이 존경하고 또 사랑해.

딸 수정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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