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까지 똑같은 남편은 운명[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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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효섭(34)·최예지(여·30) 부부

저(예지)는 남편과 생일까지 같다는 사실을 알고,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2021년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친구와 함께 체육관에 등록했는데, 남편은 먼저 등록한 회원이었죠. 그곳은 운동하는 사람끼리 자세도 잡아주고 같이 운동하는 분위기였어요. 1년 정도 그곳을 다니면서 남편과 인사도 주고받고, 필요할 땐 자세 잡는 것도 도움을 받았죠. 그러다 저희가 친해진 건 체육관 밖이었어요. 종종 술자리가 있었어요. 몇 번 대화를 나누면서 성격과 취미 등 통하는 게 많았어요. 연락도 자주 하게 됐죠.

하루는 제가 막창을 먹고 싶다고 하니, 남편이 막창 맛집 여러 곳을 제게 알려주더라고요. 같이 가자면서요. 그날 때마침 다른 회원들은 시간이 안 돼 처음으로 저희 둘만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웬걸! 남편이 “여자친구 생기면 이런 거 한번 해 보고 싶어서…”라며 손에 쥔 종이 가방을 건네줬어요. 그 안에 꽃이 있더라고요. 아직 연인관계는 아니라 그냥 웃으며 넘겼죠. 그날 단둘이 대화를 나누면서 생일도 같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처음 나이도 알게 됐는데, 또 웬걸. 궁합도 안 보는 4살 차이더라고요. ‘이건 운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

몇 번 더 데이트하면서 남편이 더 좋아졌어요. 강아지를 키우는 저를 배려해,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짜오는 세심하고 자상한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죠. 이후 남편의 고백으로 연인이 됐어요.

그리고 지난해 12월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오랫동안 키워온 저희 반려견 그리고 미래에 생길 2세와 함께 4가족을 이루는 거예요. 든든한 엄마 아빠로 울타리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운명처럼 생일부터 성격, 취미까지 똑같은 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밌게 살자! 우리 가족 사랑해∼.”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