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물론 콘서트·뮤지컬까지… 장르 넘나드는 예술도시로 [로컬인사이드]

  • 문화일보
  • 입력 2024-05-09 08:59
  • 업데이트 2024-05-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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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매달 새기획으로 군민 욕구 충족
내달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함안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뮤지컬 ‘넌센스’ ‘완득이’,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빈 베를린 체임버오케스트라, 세시봉 콘서트….

최근 3년간 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연 중 일부다. 인구 6만 명이 채 안 되는 도농 복합도시 함안에서 인기 뮤지컬 등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뮤지컬, 클래식, 개그쇼, 대중가요 등 전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매달 무대에 올라 군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지난 2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세계적인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가족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마이스키 트리오’의 리사이틀 공연이 열렸다. 마이스키는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연에는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이 전 객석(510석)을 메웠는데 관객들의 기립 박수(커튼콜)에 마이스키 트리오는 3차례나 무대로 나와 앙코르 연주로 화답했다.

오는 11일 무대에 오르는 연극 ‘러브레터’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해 열린 빈 소년합창단, 이은미 콘서트, 퍼포먼스 ‘점프’ 등도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 달에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뮤지컬 ‘번개맨’, 김경호·박완규 콘서트가 열린다. 이 외에 매달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색소폰과 피아노로 만나는 베토벤’을 주제로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와 피아니스트 박영성의 듀엣 콘서트가 진행됐다. 하우스 콘서트는 객석이 아닌 무대 바닥에 앉아 연주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를 듣고 보고 악기의 떨림을 온몸으로 느껴 볼 수 있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은 지난 2013년부터 연 10회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관객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남에서 이처럼 유명한 공연이 매달 열리고 공연마다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곳은 거의 없다.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독보적인 공연기획의 비결은 예술회관 개관 후 20년간 전문 공연장으로 키워온 노력과 함안군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섭외하다 보니 지난해 입장 수익만 2억8000만 원에 달했다.

한상훈 함안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 계장은 “재롱 잔치 등 대관을 하던 문화예술회관을 마이크 없이 클래식 공연 등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연주자들이 공연에 만족하면서 다른 공연 섭외에도 도움을 받았다”며 “꾸준히 많은 인기 공연을 유치하다 보니 장르별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군민 문화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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