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의 쓴소리에 응답한 오원석의 눈부신 쾌투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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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오원석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SSG 제공



2024 신한은행 쏠(SOL) 뱅크 KBO리그 SSG와 삼성전이 열린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 오원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본인이 더 독하게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오원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9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남겼다. 올해도 붙박이 선발투수로 중용을 받고 있지만, 성장세가 무척 더디다. 특히 앞서 8차례 선발 등판에서 6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지난 8일 LG전은 더욱 아쉬웠다. 당시 5-1로 앞선 5회 말 대거 4실점했고,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이어 던진 계투진이 오원석이 남겨 놓은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하면서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 감독은 이를 두고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 LG전에서도 5회 5-1로 이기던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하는 과정이 안타까웠다. 본인에게 화가 났으면 좋겠다"면서 "3년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데, 프로에서 그만큼 기회를 받기 쉽지 않다. 본인이 더 독하게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감독의 쓴소리를 들었을까. 오원석이 이날 모처럼 시원시원한 투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4회 초 2사까지 상대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빼어난 구위를 앞세워 6이닝 2안타 무실점을 남겼다.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웠고, 역시 첫 무실점 경기에도 성공했다. 총 88개의 공을 던진 오원석은 7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SSG는 오원석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9-2로 제압했다. SSG는 올해 삼성전 4전 전승을 달렸다. 시즌 23승째(1무 19패).

이 감독은 경기 뒤 "(오)원석이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4회에 잠깐 제구가 흔들렸지만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번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시즌 3승째를 챙긴 오원석은 "첫 무실점 경기였고, 올해 선발 등판에서 점수를 1점도 안 준 경기가 없었다. 오늘 팀도 승리해서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8일 LG전에서 감독님이 ‘더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말씀을 해주셨다. 부담스러웠지 않았고, 감독님께서 싸움닭처럼 투쟁심 있게 하시는 모습을 원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SG의 한유섬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회 말 홈런포를 날린 뒤 득점을 올리고 있다. SSG 제공

이날 SSG 타선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한유섬이 홈런포로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SSG는 2-0으로 앞선 3회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고, 한유섬이 우중월 투런포로 추가점을 뽑았다. 한유섬은 4월 24일 롯데전 이후 20일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날렸다.

한유섬은 "1군 복귀 후 바로 홈런을 기록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자 했는데 출발이 좋아 이 기분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지난주 내가 빠져 있는 동안 강팀과의 대결에서 동료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베테랑으로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남은 기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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