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후 가자지구에 ‘미군 없는 아랍 다국적군 투입’ 제안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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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軍도 배제 중동 민심 달래기
네타냐후 “전후 논의 시기상조”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세력이 들어서기 전까지 질서 안정을 위해 아랍 국가로 이뤄진 다국적군의 투입을 아랍권에 제안했다. 미군은 물론 전후 가자지구 내 군 주둔을 주장하는 이스라엘을 배제하는 안으로 중동 지역의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서방 관료들을 인용해 미국이 아랍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전후 가자지구 투입을 아랍권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집트 등이 해당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서방 당국자는 “아랍 국가들은 (다국적 평화유지군이) 미국 주도여야 한다고 했지만 미국은 미군을 투입하지 않고 이를 주도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FT에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화약고인 가자 지역에 미군은 물론 이스라엘군도 두지 않음으로써 분쟁의 빌미를 두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가자지구를 통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SNS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군사적으로 통치하지 않는다는 게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어떤 결정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후 문제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영상이 공개된 지 수 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개인적·정치적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후 통치를 포기하는 “힘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하마스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 주체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이스라엘군 전차 일부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주택가까지 진입하고, 가자 중부에서는 팔레스타인인 40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졌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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