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회고록 “김정은, 비핵화 의지 절실하게 설명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7 13:28
  • 업데이트 2024-05-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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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사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를 통해 재임 5년간 있었던 3번의 남북정상회담, 58번의 순방외교 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퇴임 2주년을 맞아 출간된 이번 책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현 연세대 교수)과의 대담을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들과 함께 컬러 사진 100여 컷을 실었다.

책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의 도보다리 회담을 회고하면서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다.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었으니 그래도 북미 간에 두 차례의 정상회담까지 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책의 1장을 통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았던 점의 또 하나는 문제를 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부담에 대해 큰소리를 많이 쳤지만 결국 타결에 실패했다. 내 지시로 우리 협상단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시간을 끌기도 했다. 그러면 다른 문제로 압박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협상대로, 다른 사안은 다른 사안대로 분명하게 선을 긋고 구분했기 때문에 우리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책 곳곳에는 현 정부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시선이 드러난다. 서문에 해당하는 ‘들어가며’에서는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으며 ‘눈떠보니 후진국’이란 말을 뜯는 요즈음”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 남북관계의 위기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언급돼 있기도 하다.

또,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조건 때문에 균형외교가 더욱 중요하다”며 “그런데 과거 역사에서, 또한 근래에 와서도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힌 편중외교 또는 사대외교로 국난을 초래하곤 한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책은 ‘외교·안보 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총 656쪽에 걸쳐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한 외교 안보의 순간을 다룬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자랑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그런 목적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백서에 잘 정리되어 있다”며 “이 책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의 의미와 추진 배경, 성공과 실패의 원인과 결과를 성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설명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후속편 출간에 대해서 출판사 김영사 측은 “저자가 또 다른 분야로 출간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출간 계획이나 계약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책은 17일 오후 서점에 배포되고 오는 18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매 가능할 예정이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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